방광암 발병률 상승?…'액토스<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 부작용 논란
프랑스·독일 등지선
작년 판매금지·회수
FDA도 경고문 부착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전세계 처방건수 1억 건을 넘어선 대표적인 혈당강하제 중 하나인 액토스(피오글리타존)는 프랑스와 독일 등에선 방광암 발병을 부추길 가능성 때문에 지난해 6월 판매가 금지되고 제품 전량이 회수됐다.
하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액토스의 처방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방식품의약국(FDA)도 액토스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FDA는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의 판금 조치와 때를 같이 해 안전성 관련 경고를 했으며 8월에는 방광암 유발 위험 관련 경고문을 제품 포장에 부착한 상태에서 판매하도록 조치했다.
피오글리타존은 일본의 타케다 제약이 개발해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하고, 다국적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하는 제품이다. 액토스는 피오글리타존의 상품명이다.
액토스의 위험성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유태인 종합병원(Jewish General Hospital)’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해 최근 밝혀졌다. 연구팀을 이끈 로렌트 아졸레이 종양학 박사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총 11만57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년 반에 걸쳐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 470명의 환자가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어느 시점에서든 액토스를 복용한 사람의 방광암 발병률이 복용하지 않은 이에 비해 8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액토스 복용으로 인한 방광암의 절대적 발병률은 연간 10만명당 137건으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아졸레이 박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액토스의 위험도를 알려야할 의무가 있다”며 “방광암 뿐 아니라 심장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당뇨약을 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판매 금지를 해야 할 정도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다른 약으로 혈당수치를 낮출 수 없다면 액토스를 복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액토스에 대한 의사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본지는 13일 4명의 한인의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액토스 처방 여부에 대해 문의했다. 문의 대상 가운데 1명만이 방광암 발병률과 관련, 액토스를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3명은 여전히 환자들에게 액토스를 처방하고 있었다. 지난해 8월 이후 액토스에 경고문이 새로 부착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액토스는 가장 널리 알려진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하나”라며 “효과가 있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쓰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액토스가) 시장에 나온지 7~8년 됐다. 복용자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는 의사도 있었다.
본지가 통화한 약사들도 액토스의 위험성에 대해 모르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경고문이 부착된 사실을 모르는 약사도 있었다. 한인타운 ‘G’ 약국의 약사는 “그렇게 강한 약은 아니다”라며 “경고 레터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효수 가주한인약사회 회장은 “그 약이 위험하다는 걸 최근 알았다. 하지만 한인 환자 대부분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경고문 부착 뒤 판매량이 좀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LA에서 소송을 제기한 마커스 피토얀 변호사는 본지와 인터뷰서 “인체에 이토록 해로운 약은 판매금지 처분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제약사가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더 이상 액토스를 제조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주에선 방광암 환자 포함, 20여 명이 액토스의 부작용과 관련, 제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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