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아직 젊다면 '인출연기', 은퇴 앞뒀다면 '즉시인출'

Los Angeles

2012.06.20 17:2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연금, 어떻게 고를 것인가
어뉴어티는 일반적인 재정계획, 특히 은퇴계획으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모든 투자나 재정계획이 그렇듯 어뉴어티 연금플랜 역시 각자의 목적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아직 젊고 은퇴가 20~30년 이상 남았다면 아마도 꾸준히 불입하면서 자산증식을 꾀하는 이른바 인출연기(deferred) 어뉴어티가 맞을 것이다. 기간적인 측면과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유예 혜택이 잘 알려진 은퇴플랜 IRA나 401(k)와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이제 곧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경우라면 곧바로 인출을 시작해 정기적으로 일정액의 연금을 받는 즉시인출(Immediate) 어뉴어티가 맞다.

◆먼저 고려할 사항

사실 시장의 등락을 감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젊은층에게는 어뉴어티가 크게 적당한 금융상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조기은퇴를 준비하고 있다거나 유산 등 목돈이 생긴 경우나 소송 등에 대한 자산 보호장치를 고려해야 할 상황 등 몇몇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먼저 개인 IRA나 직장의 401(k)부터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불어나는 자산에 대해서는 어뉴어티나 여타 은퇴플랜은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어뉴어티가 수수료 등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수수료 면에서도 유리한 플랜들이 있을 수 있어 이는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일 뿐 절대적 선택요인은 될 수 없다.

이에 비해 곧 은퇴를 할 예정이거나 이미 은퇴한 경우 기존의 IRA나 401(k)의 목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은퇴생활을 즐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뉴어티는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이 경우는 즉시인출용 어뉴어티가 대개 적절하겠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인출을 연기하는 인출연기 어뉴어티가 맞을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인출을 일정기간 연기하는 어뉴어티는 은퇴를 10년~15년 정도 남기고 있는 중년층이라면충분히 고려할만 하다.

어뉴어티가 필요한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즉시인출과 인출연기 어뉴어티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판단이 섰다면 다음은 고정(fixed) 투자성(variable) 지수형(indexed) 중 어떤 종류를 선택할지 검토하는 게 적절한 순서다.

◆고정 연금플랜(fixed annuity)

고정 연금플랜은 말 그대로 해당 보험 금융사가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플랜이다. 주식 채권 등 증시의 하락세와 상관없이 원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은퇴에 접어든 소비자에 적합하고 그간 모아둔 목돈을 불입하고 일정한 이자수익을 평생 또는 원하는 기간동안 받으면서 이에 따른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받는 즉시인출용으로 많이 선택한다. 하지만 은퇴가 10~15년 남았더라도 상대적인 안전성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50대 사이에서는 인출연기용 고정 연금플랜 역시 인기가 많다.

◆고정 연금플랜 찾기

많은 이들이 가장 좋은 플랜의 기준을 무조건 이자 수익이 높은 상품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단견이다. 물론 이자수익도 고려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모든 연금플랜은 해당 보험 금융사의 지불능력을 보고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되고 재무구조가 튼튼한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자수익과 현금인출의 유동성 등은 사실 서로 반대급부의 관계에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이자가 높으면 유동성이 떨어지고 유동성이 높으면 이자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투자성 연금플랜(variable annuity)

투자성 연금플랜은 말 그대로 주식형 또는 채권형 뮤추얼 펀드와 머니마켓 펀드 등에 투자하는 플랜이다. 직접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당연히 증시의 연동에 따라 리스크가 있지만 그만큼 최대의 자산증식을 꾀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원금에 대한 보장은 없어 때로는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투자성 연금플랜은 대게 상대적으로 젊고 은퇴전 투자기간이 15~20년 이상 남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물론 시장의 리스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적인 투자기간을 갖고 자산증식을 꾀하는 플랜이기 때문에 투자성 연금플랜은 대개 인출계획을 은퇴 후로 늦추는 경우에 적합하다. 투자성 연금플랜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결국 분산투자와 현명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달렸다.

◆투자성 연금플랜 찾기

투자성 연금플랜은 당연히 포트폴리오내 투자 옵션들에 어떤 것들이 있고 구성비 조정이 얼마나 탄력적인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이 보험 금융사가 아니라 내 쪽에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얼마나 용이한가 하는 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수형 연금플랜(index annuity)

지수형 연금플랜은 고정 연금플랜과 투자성 연금플랜의 중간지대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고정 연금플랜의 원금 보장 혜택과 투자성 연금플랜의 자산증식 포텐셜(potential)이라는 양면적인 장점을 동시에 포용한다는 것이 이 상품의 기본 컨셉이다.

지수형 연금플랜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익률을 S&P500이나 나스닥 다우 러셀 등 기타 증시지표와 연계한다.

투자성 플랜처럼 직접 펀드 등 투자상품에 노출되지 않지만 주요 지표 성적에 따라 수익률을 계산해 적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장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단점은 일반적으로 수익률에 대해 상한선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수익률에 상한선이 적용된다는 것은 원금 보장이라는 또 다른 혜택에 대한 반대 급부로 결국 어느 해당 기간만을 놓고 보면 투자성 플랜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수익률면에서는 상승장일 경우 투자성 플랜에 비해 낮을 수 있지만 대신 원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고정 플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게다가 증시가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약세장을 경험할 경우 최악의 경우에도 손실을 보지 않는 인덱스 플랜이 투자성 플랜의 성적을 오히려 앞지르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40대 중후반 50대의 소비자들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봄직하다.

켄 최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