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의 양대산맥인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는 20세기까지 대부분 소수 선진국에만 개최권을 부여했다.
안전하고 검증된 강대국에서 막대한 TV 중계권료와 주변국 관광객을 흡수하며 스포츠ㆍ경제 약소국은 참가에만 의의를 둔 '들러리'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대회 연륜이 쌓이며 두번 이상 대회를 치른 곳이 늘어나고 경제개발에 성공한 나라의 강력한 희망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ㆍ국제축구연맹(FIFA) 모두 "신천지에서 파이를 키우는 것이 새 시장 확보와 수익을 극대화하는 아이디어"라는 결론을 내렸다. 24년전 치러진 서울 올림픽은 역사상 처음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벌어진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칭송받고 있다.
21세기 첫 이벤트인 2002년 월드컵 역시 축구 변방으로 취급받던 한국ㆍ일본에서 공동개최 한국의 첫 아시아 4강 신화를 창조했다.
2010년 월드컵은 사상 첫 기록을 양산한 대회로 유명하다. '검은 대륙' 첫 대회서 스페인이 우승 가뭄 해소에 성공했으며 주최국(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첫 조별 예선 탈락.유럽국가의 유럽외 대륙 첫 우승.개막전 패배 국가의 첫 우승 등 각종 처녀기록을 양산했다.
4년뒤에는 첫 남미 올림픽이 브라질의 항구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진다. 브라질은 이에 그치지 않고 2년뒤 자국에서 무려 64년만에 코파 델 문도(월드컵)를 개최하며 이는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36년만에 남미대륙에서 열리는 축구 제전이다.
브라질에 이어 월드컵을 여는 러시아.카타르는 축구 수준이 별로지만 역시 나란히 첫 개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014ㆍ2018 겨울 올림픽 역시 생소한 러시아의 소치와 한국의 평창에서 연거푸 벌어질 예정이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향후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는 중국.호주.캐나다.폴란드.네덜란드와 올림픽을 바라는 태국ㆍ인도ㆍ터키 등의 희망도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