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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처음 봤을 때 맘에 드는 사람 만난 듯 두근" LACMA 거석 설치…대지 예술가 마이클 하이저 인터뷰

340톤 화강암 거석으로 LA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대지 예술가 마이클 하이저의 설치작품인 이 자연석(Levitated Mass)이 지난 24일 LA카운티 미술rhks (LACMA: LA County Museum of Art) 에서 공개된 후 연일 엄청난 관람객이 LACMA로 몰려들고 있다. 운송비에만 '1000만 달러' 가 들어 '1000만달러 스톤' 으로 불리는 이 거석은 그 값어치를 충분히 보상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봄 핵연료 전문 운송 차량 제작사인 에머트 인터내셔널이 특수 제작한 차량에 실려 리버사이드 카운티 채석장에서 LACMA까지 104마일 거리를 무려 11일에 걸쳐 운반돼 온 이 돌은 운송과적 부터가 세계적 뉴스가 됐었다. 특히 이번 운송 과정은 한진 운송이 담당,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의 대표적 랜드 아티스트인 마이클 하이저는 24일 오프닝에 참석, 마치 수퍼 스타라도 된 듯 엄청나게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사인 공세를 받았으며 매스컴의 쏟아지는 질문과 카메라 세례에 얼굴 가득 성취와 만족스러움의 미소를 지었다.

폴로 셔츠에 밀집 모자를 쓰고 건강하게 그을린 모습으로 오프닝 행사에 참가한 마이클 하이저의 돌 안착에 대한 아티스트로서의 소감을 들어본다. 워낙 대중 앞에 드러나기를 싫어하고 매스컴과의 인터뷰를 극구 사양해 온 그는 이번 오프닝에서도 공식 인터뷰는 사양했으나 그의 곁에서 사진 촬영을 부탁하며 자연스럽게 던진 기자들의 몇마디 질문에는 아주 흔쾌하게 대답해줬다.


▶이 돌을 처음 발견하였을 때 이처럼 환호 받을 것을 상상했는가?

전혀 아니다. 내가 2007년 이돌을 리버사이드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그저 마치 첫눈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 듯 가슴이 두근됐다. 40년전부터 구상해온 거석 프로젝트에 합당한 돌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이 돌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는 1969년 '공중에 뜬 돌'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네바다 리노의 시에라에서 120톤짜리 돌을 구입해 마른 호수에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작업중 2개 크레인 중 한대가 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서져 완성하지 못하고 한때 이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하고 있었다.)


▶뮤지엄으로 돌을 옮기려는 구상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돌을 발견하면서 40여년전 사고가 떠올라 이번에는 안전하게 옮겨 작품 설치를 실현시켜야 된다는 각오가 생겼다. 그때 문득 머리에 떠오른 사람이 바로 LACMA의 마이클 고반 관장이었다. 전화를 하자마자 그는 전혀 거리낌없이 '제가 하죠'하고 대답했고. 정말 그는 말처럼 해냈다. 그가 아니었으면 이번 거석 프로젝트는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다.

(화강암 운송 작업에는 1000만달러 이상의 경비가 들었는데 이 경비는 모두 LACMA 이사와 후원자들 개인 주머니에서 나왔다. 그들은 마이클 고반 관장이 '이 돌을 운반해 LACMA에 들여놓자'는 의견을 내놓았을 때 무조건 그를 지지했고 돈 주머니를 풀어 이 프로젝트를 가능케 했다.)

자연에 놓여있을 때보다 많은 이들이 볼 수 있어 보람
돈 낭비? 오히려 고용 창출, LACMA에 효자 노릇 할 것
이 돌 통해 자연 느끼고 호흡, 자연 속 살고픈 마음 생겼으면…



▶자연은 자연 속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주장해 왔는데?

물론 아직도 나는 자연주의자이고 자연을 인공적인 곳에 가져오려는 시도는 별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돌이 그저 자연에 놓여 있을 때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가장 아름다운 걸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지 않은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무슨 허황된 일이냐는 질타도 있는데.

이 돌 작품은 돈을 낭비한 게 아니다. 운반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고용 창출이 있었고 오프닝 날에도 엄청나게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분명히 이 돌은 지속적으로 LACMA에 효자노릇 할 것이다. 대형 작품을 좋아하는 나는 이 돌의 크기에 반했다. 이 돌은 내가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관람객들로 부터 사랑받을 것이다. 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돌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관람객들은 대부분 이 돌을 보면서 자연을 느끼고 호흡한다. 자연에 대한 귀중함을 인지하자는 것. 이 돌을 보면서 누군가가 자연과 함께 자연 속에서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느껴진다면 나의 프로젝트는 성공한 것이다. (높이와 폭이 모두 21.5 피트인 이 돌의 관람대는 15피트 지하로 파 내려간 곳에 456 피트 길이로 길게 만들어 졌으며 관람객들은 돌을 여러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유이나 기자


마이클 하이저는
1944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했으며 1966년 뉴욕으로 가 대형 페인팅을 그리기 시작했다. 1968년부터 네바다에 랜치를 짓고 뉴욕과 네바다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지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60년대 후반 미국의 대표적 대지 예술가인 로버트 스미스슨 리처드 롱 월터 드 마리아 크리스토 등과 교류하며 미술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거부와 환경 운동에 대한 지지로 대지 미술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 중 네바다 사막에 만든 '더블 네거티브'(Double Negative)는 40피트와 100피트 깊이로 파여진 구덩이. 관람객들은 이 구덩이로 들어가 땅 밑에 함몰된 자신을 느끼며 자연과 혼연 일체의 느낌을 갖게된다.

현재 LA 현대미술관 (MOCA)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대지 미술전시회 (Ends of the Earth:Land Art to 1974)에서도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관람은?
마이클 하이저의 돌작품 '공중에 뜬 거석'(Levitated Mass)은 LACMA의 북서쪽 래즈닉 파빌리언 뒤쪽 정원에 자리잡고 있다. 이 돌작품은 미술관 개관시간에만 입장하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관람할 수 있다.

뮤지엄 관람시간은 월 화 목요일 12시-오후 8시 금 12시-오후 9시 토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매주 수요일은 폐관한다. 뮤지엄 입장료는 성인 15달러 18세이상의 학생과 시니어 시티즌은 10달러. 17세 이하는 무료다. 월-금요일 오후 5시 이후 (LA 카운티 거주자만 혜택) 매달 두번째 화요일은 무료 관람의 혜택을 준다.

▶뮤지엄 주소: 5905 Wilshire Bl. LA CA 90036
▶문의: www.lacma.org (323)857-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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