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로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대학 교수가 된 한인 여성의 스토리가 시카고에서 소개됐다.
30일 윌링의 시카고한인문화회관에서는 시카고한인여성회(회장 박규영) 주최한 합창부 기금 모금을 위한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회 연설자로는 현재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 보조공학과 정유선 교수와 정 교수의 어머니면서 ‘울릉도 트위스트’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이 시스터스’의 김희선 씨가 나섰다. 정 교수와 김 씨는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를 제목으로 생후 9일만에 황달을 앓고 이후 뇌성마비가 되며 정 교수가 겪은 어려움과 미국으로 유학와 대학원까지 마치고 교수가 된 사연 등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 자리에서 “강한 부모님께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며 보내주신 전폭적인 지지와 남편, 아이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교수까지 됐다. 올해 최고 교수상을 받은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며 “기적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처럼 노력하다 보면 꿈꾸는 일은 이뤄진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 씨 역시 “어렸을 때 부모님이 왜 나를 이렇게 낳아주셨을까 라는 원망이 담긴 낙서장을 보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매주 재활원으로 라이드를 빼먹지 않은 아버지의 관심과 유선이의 끈질긴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화구연가며 사단법인 색동회 이사로 재임중인 김 씨는 이날 강연회에서 시 낭독과 동화구연, 6~70년대 히트곡 ‘울릉도 트위스트’를 들려줘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