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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경 Movie 6] '올림픽의 도시' 런던…그곳엔 스토리가 있다

Los Angeles

2012.07.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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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인들에게 런던은 '올림픽의 도시'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 속에서 봐 왔던 런던은 다르다. 그곳은 낭만의 도시이자 사랑의 도시이며 예술과 판타지의 도시다. 이왕 런던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저 흔한 관광코스를 따라가는 것보다 영화 속 흔적을 따라 도시를 둘러보고 여행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터. 런던이기에 더욱 아름답고 찬란했던 영화들을 모아봤다.

◆노팅힐 (Notting Hill)

톱스타와 평범한 서점 주인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영화로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의 열연에 힘입어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영화의 배경은 제목 그대로 런던의 노팅힐 지역 그 가운데서도 포토벨로 마켓이다. 아기자기한 빈티지샵과 노점상 독특한 인테리어의 상점들이 많아 주말마다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영화 '노팅힐' 이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이다.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건물 외벽이나 재미난 디스플레이를 해놓은 쇼윈도 거리의 악사 거리에 늘어선 기념품 가게 등이 모두 볼거리다. 오래된 카메라나 재봉틀을 모아놓은 '박물관' 수준의 상점들도 명소다. 영화 속 휴 그랜트의 직장으로 등장했던 트레블 북스토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클로저 (Closer)

'졸업' '워킹 걸'의 거장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작품으로 흔들리는 사랑 이기적인 사랑 도발적인 사랑 저돌적인 사랑 등 4가지 색깔의 사랑을 탁월한 인물의 심리 묘사와 함께 그려낸 작품이다.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등의 열연이 돋보인 바 있다. 로맨스 영화지만 런던의 화사한 모습보다는 전형적인 런던의 이미지 왠지 우울하고 차가운 도시의 단면을 많이 담은 편이다. 비 내린 후의 런던 무덤이 함께 있는 작고 오래된 공원 거리의 골초 등이 영화 곳곳에서 드러난다. 앨리스 아이레스의 추모패가 세워진 포스트맨스 파크 세인트폴 성당 화이트 리스 쇼핑센터 등의 명소도 볼 수 있다.

◆이프 온리 (If Only)

폴 니콜스와 제니퍼 러브 휴잇 주연의 절절한 로맨스 영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자와 그 상실감에 괴로워하던 남자에게 단 하루의 시간이 허락된다. 그녀가 죽기 바로 하루 전으로 시간이 되돌아간 것. 되돌릴 수 없는 운명임을 깨달은 남자가 그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런던에서 펼쳐지지만 그 중에서도 도시의 상징물과 같은 대관람차 런던 아이가 등장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해 템스강을 배경으로 세워진 런던 아이는 135미터 높이에 32개 방으로 이루어져 30분간 허공을 돌며 런던을 보여준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Bridget Jones's Diary)

서른 두 살의 노처녀 브리짓 존스가 칼로리와의 전쟁에 몰두하며 완벽한 남자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의 친근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영화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크리스마스를 즈음한 런던의 겨울 풍경은 물론 번화가 최고의 관광지인 피카딜리 서커스가 시리즈 전체에 걸쳐 여러 번 등장한다. 또 다른 관광 명소인 타워 브릿지의 웅장하고도 우아한 풍경 역시 영화에 등장한다. 다니엘과 마크가 브리짓 존스를 두고 싸움을 하는 장면에 등장한 하이드 파크도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시내 중심에 있지만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안성맞춤이다.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로 런던을 비롯한 영국이 작품 전체의 배경이다. 오프닝부터 영국의 대표적 국제 공항인 히드로 공항이 등장한다. 이어 런던에서 가장 서민적인 백화점으로 유명한 셀프리지 백화점도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주인공들이 거니는 곳이다. 템스강의 아름다운 풍경도 스크린 전면에 펼쳐진다. 이곳 강변을 따라 런던 브릿지에서 타워 브릿지까지 걷는 코스는 런던에 사는 연인들에게도 인기있는 길이다. 영화 속에서는 세인트폴 성당이 보이는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강의 상류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런던의 금융가 전경도 볼 수 있다.

◆매치 포인트 (Match point)

우디 앨런 감독이 뉴욕이 아닌 런던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던 작품. 신분 상승을 노리는 한 남자와 그에 끌려다니는 여성들의 치정을 블랙 코미디로 그린 영화다. 스칼렛 요한슨과 조나선 라이 메이어스가 열연했다. 영화에는 런던의 상류층 사람들이 즐기는 도시의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웨스트민스터 궁전 국회의사당 빅벤 등의 관광 명소는 물론 코벤트 가든 인근의 오페라 극장 고급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테이트 모던 갤러리 등도 눈에 띈다. 주인공이 근무하는 스위스 보험회사 건물이나 피카디리 서커스 인근 명품 거리도 런던 여행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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