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최근 1주일간 한인마켓에 유통되는 아이스크림 과자 사탕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유명회사 제품이 병행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병행수입된 일부 제품들은 한국 내 해당 업체 대리점이나 땡처리 시장을 통해 유통됐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실제 롯데 해태 빙그레 오리온 농심 등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미주법인이나 총판과 별도로 병행수입 업체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목캔디(롯데) 죠스바(롯데) 쌍쌍바(해태) 등 제품도 수십 가지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한인마켓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 중 10~15%는 병행수입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상사 미주법인의 엄성식 과장은 "한인마켓에서 병행수입된 제품은 땡처리된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병행수입 제품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성분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실제 한인마켓에서 유통되고 있는 롯데 목캔디의 경우 동일한 제품이지만 수입업체에 따라 성분 표시가 완전히 다르다. 롯데상사 미주법인을 통해 들어온 목캔디 성분은 설탕 옥수수 시럽 허브 맥아추출물 모과 카라멜 색소 등 7가지인데 비해 병행수입된 제품의 성분은 녹말과 모과 2가지 만 표기돼 있다.
또 롯데상사 미주법인이 수입한 제품은 '땅콩성분이 있어 앨러지 위험이 있음'을 알리고 있지만 병행수입 제품은 이러한 경고문구가 없다. 일부 제품은 아예 영문으로 성분 표기도 돼있지 않다.
'치자색소'처럼 미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 함유돼 있어 미국으로 수입이 안 되는 제품들마저 병행수입 업체를 통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미주법인이나 총판에서는 수입을 못하고 있는 제품이다.
유통기한도 문제다. 유통기한이 다 하거나 팔리지 않은 재고품들은 한국 땡처리 시장에서 헐값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제품 영업사원이나 대리점들이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땡처리 시장에 싼값에 팔아 넘기기도 한다.
이들 제품이 병행수입 업체를 통해 미국 내 한인마켓에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식품에 유효기간을 명시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
이에 FDA는 "유효기간이 지난 식품을 파는 회사는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자연스레 몰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