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NCAA) 연말연시 35개 포스트시즌 이벤트 가운데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로즈보울(Rose Bowl)이 케이블 ESPN-TV와 사상 유례없는 대박 계약을 터뜨렸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17일 "공중파 ABC의 자회사인 ESPN이 기존의 연 3000만달러보다 2.7배 증가한 액수로 라이벌 팍스 등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새해 정월초하루 패사디나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서 벌어지는 장미축제 직후 대회 이름과 똑같은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로즈보울은 '모든 이들의 할아버지'란 애칭으로 통한다.
65년전부터 서부지역 퍼시픽-12 컨퍼런스 챔피언과 중부 빅텐 컨퍼런스 1위팀끼리 맞붙는 전통을 만들었으며 USC가 33번 출전ㆍ24차례 우승으로 양대 부문 1위에 올라있다.
ESPN의 단독 중계료는 미국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3시간짜리 단판 승부에 약 8000만달러가 쓰여지게 된다. 공중파 NBC-TV의 경우 다음주 개막하는 제30회 런던 올림픽 미국내 방영권으로 11억달러를 지불했으나 26개 종목을 2주일동안 거의 하루종일 방송하는 현실에 비춰볼때 로즈보울의 인기도가 올림픽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더구나 2년뒤부터 현재의 보울 시스템 대신 4강 플레이오프로 전국챔피언을 뽑기로 규정을 변경했음에도 10억달러 가까운 돈을 투자키로 한 ESPN의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학 스포츠 가운데 로즈보울만큼 미국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벤트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내년에 개장 90주년을 맞이하는 로즈보울 스타디움 역시 1억7600만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최첨단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