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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참가하는 한국선수 살펴보니…

Los Angeles

2012.07.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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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독전사들' 하나님 영광위해 뛴다
4년마다 돌아오는 지구촌 축제. 드디어 런던 올림픽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런던 올림픽은 만국의 언어인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통해 지구촌을 뜨거운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게 된다. 여기서 올림픽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가 있다.

바로 금메달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대한민국의 ‘기독전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훈련과 연습은 물론 기도와 말씀을 통해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TV를 통해 올림픽을 즐기며 대한민국을 응원하다가 특별히 대한민국의 크리스천 선수가 나오면 좀 더 집중해서 지켜보자.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박빙의 승부처에 놓인 대한민국의 기독전사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응원하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올림픽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다. 대한민국의 기독전사들과 런던 올림픽에 녹아있는 기독교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우리는 기독전사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역도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리는 장미란(29) 선수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교회 전도사다. 장 선수는 ‘기도하는 여자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경기 후 항상 기도 세레머니를 하고 수상 소감도 늘 하나님을 언급한다.

장미란 선수는 본인의 수기에서 “어쩌면 내가 바벨을 드는 힘은 강하고 날카로운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통한 부드럽고 온화한 곳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목표 상실과 공허함이 찾아오자 독실한 신앙을 통해 슬럼프를 이겨냈다고 했다. 장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메달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파송자가 되고 싶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6) 선수도 뜨거운 신앙심을 가진 크리스천이다. 최 선수는 지난해 12월 스포츠를 통한 전도 및 교회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시상하는 ‘세계스포츠 선교대상시상식’에서 모범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 선수는 지난해 열렸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신앙을 갖게 됐다. 당시 주변의 크리스천 지인들이 최 선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면서 전도를 해 하나님을 알게 됐다. 그녀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주변의 크리스천 중보자들의 기도를 통해 긴장감을 이겨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자유도의 김재범 선수도 주목해야 할 크리스천 선수다. 김재범 선수는 독실한 크리스천답게 금메달을 따게 되면 ‘기도 세레머니’까지 약속했다. 김 선수는 “금메달은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체조 대표로 나서는 허선미 선수 역시 크리스천이다. 최초로 제주도에서 17세의 나이로 기계체초 부분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허 선수는 출전을 앞두고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믿음을 구하고 있다”고 기도제목을 나눴다.
이외에도 금빛 물살을 가를 박태환 선수(수영)를 비롯한 남현희 선수(펜싱), 사재혁 선수(남자 역도), 신종훈 선수(복싱), 황예슬 선수(여자 유도), ‘얼짱 듀오’ 성지현 선수, 김하나 선수(여자 베드민턴)도 신앙심 깊은 크리스천이다.

◇선수들만 기독전사 아니다

현재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 내에는 크리스천 선수와 임원 및 감독, 코치 등으로 구성된 기독 신우회(담당 안래현 장로)가 있다. 기독 신우회를 담당하는 안래현 장로는 현재 태릉선수촌 지도위원이다. 현재 기독 신우회에는 선수(47명)와 감독·코치·임원(28명)을 포함 총 75명이 소속돼 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선수(240명)를 포함 총 360명이 파견되는데, 전체 인원을 살펴보면 5명 중 1명이 크리스천인 셈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감독들도 선수 못지 않게 긴장하고 있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작전 전략뿐 아니라 기도로 선수들을 돕는다. 현재 기독 신우회에는 남녀 탁구대표팀의 유남규, 현정화 감독도 소속돼 있다.

유남규 감독은 “(남자탁구팀의 경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되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최상의 기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겠다”고 기도를 부탁했다.

또 양태영 코치(남자 체조), 이원희 코치(여자 유도), 정범철 코치(육상)도 기독 신우회 소속이다. 이밖에 런던에서 국가대표팀의 모든 음식과 조리를 책임질 한정숙(49) 영양사 역시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올림픽 출전도 예배 시작

지난 4일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했던 태릉선수촌에서는 ‘런던올림픽 파송 및 필승기원 예배’가 열렸다. 이날 예배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크리스천 선수를 비롯한 교계 인사 100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수영 국가대표 출신으로 CCM 가수로 활동하는 한수지 씨가 특송을 불렀고, 전 국가대표 사격 선수인 박철승 목사가 사회를 맡았다.

이날 예배 설교는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가 맡았다. 오정현 목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뛰는 선수가 돼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담대하게 경기에 임하자”고 말씀으로 용기를 북돋아줬다.

이 밖에도 지난 7일에는 CTS 기독교 방송 컨벤션홀에서 스포츠를 통해 선교 사역을 하는 목사 등 교계 인사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런던올림픽에서 선수들을 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돕고 방문객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될 선교단에 대한 파송예배도 진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부터는 한국 기독스포츠인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CCSK) 회원 300여 명이 모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위해 조찬 기도회를 진행해 왔다.

개신교들 "올림픽 만한 복음 전파 기회 없죠"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를 위해 이미 개신교에서는 올림픽 개막에 발맞춰 복음 전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영국 내 주요 교회들은 이미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모어 댄 골드(More than Gold)’라는 협회를 만들어 올림픽 기간 동안 각국 선수단과 방문객 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목회자 자원봉사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와 관광객, 언론인 등 약 1000만 명이 런던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복음을 전할 가장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한인 교계도 여기에 동참한다. 한인 디아스포라가 이번 올림픽에서 영국 기독교의 부흥의 시발점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런던 내 100여 개 한인교회와 각 선교단체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주경기장 인근 트리니티교회에서 ‘런던올림픽 선교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에서는 500여 명의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태권도와 고전무용, 찬양집회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전도 이벤트를 펼치게 된다. 또 언어별로 제작된 전도지와 선교 유적지 탐방가이드도 나눠줄 예정이다.

또 뉴욕에 본부가 있는 국제도시선교회(ICM)도 1000여 명을 투입해 런던 올림픽에서 대규모 선교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영국성서공회는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촌 내 종교서비스센터에서 영어를 비롯한 각국의 언어로 제작된 성경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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