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샌더스키 풋볼팀 코치가 15년 동안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해 '미국판 도가니' 사건으로 알려지며 미 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이하 펜 주립대)이 대학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됐다. 이번 사건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한 대학스포츠협회(NCAA)는 23일 펜 주립대에 약 6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금액은 이 대학 풋볼팀이 1년간 벌어들이는 것과 맞먹는 액수다.
NCAA는 이와 별도로 이 대학 풋볼팀의 4년간 포스트시즌 출장금지 결정을 내리는 한편, 샌더스키 코치의 성추행 혐의를 은폐한 조 패터노(지난 1월 작고) 감독 재임기인 1998~2011년 이 대학의 우승(총 111회)을 무효 처리해 공식기록에서 삭제토록 했다. 다만 대학 풋볼계에서 '사형선고'로 통하는 팀의 전면 해체라는 극약처방만은 피했다.
마크 에머트 NCAA 회장은 "NCAA 역사상 이보다 더 치욕적인 사건은 없었다"며 "오늘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피해자들은 결코 고통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펜 주립대 전직 코치였던 제리 샌더스키가 1996년부터 15년간 다수의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 또는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다.
대학 측은 자체 조사 결과 그레이엄 스패니어 전 총장과 패터너 감독 등이 샌더스키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학교의 명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이를 은폐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학교 측은 패터노 감독이 사망한지 6개월째인 22일, 교정에 있던 그의 동상을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