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멕시코와의 본선 B조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뉴캐슬 현지에 21일 입성했다. 도착 순간부터 주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짐을 가득 실은 15t 카고 트럭 한 대와 함께 등장했다. 앞서 약간의 짐과 함께 단출하게 입성한 멕시코.스위스.가봉 등 조별리그 경쟁팀들과 확연히 구별됐다.
숙소인 뉴캐슬 힐튼호텔에서 한국 선수단이 여장을 풀자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한국은 물론 런던 현지에서 공수한 각종 식자재와 조리도구.운동용품.선수단 지원용품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영국의 잦은 비.바람과 쌀쌀한 날씨를 감안해 온열매트까지 챙겨 왔다. 호텔 출입문 보안검색대에서 X선 장비를 운영한 자원봉사자는 장사진을 이룬 한국 대표팀의 짐을 보고 "절반으로 줄여 오지 않으면 들여보내지 않겠다"며 농담 섞인 푸념을 했다.
철저한 준비정신은 편안한 생활로 이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에서 간이 버너와 전골용 냄비 등 식기까지 모두 가져왔다. 선수들이 매 끼니 한국식으로 먹는다"며 "22일 저녁엔 열무비빔밥이 메뉴로 나왔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이 한 그릇씩 기분 좋게 비웠다"고 전했다. 이어 "뉴캐슬에 상주하는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로부터 '준비성은 한국이 단연 B조 1위다. 여러분의 노력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흐뭇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