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 선생님들의 자녀 2명, 축구공 1개와 함께 저의 개인적인 취미로 시작한 아리랑FC는 어느덧 9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고 40명의 아이들의 가슴에 아리랑FC라는 이름을 가슴에 새기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한 명씩 늘어나고 부모님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제법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고, 축구용품도 하나 둘씩 후원받았습니다.
조명 하나 달랑 켜진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아이들과 숨이 차오를 때까지 뛰어놀면서 정도 많이 쌓고 저 또한 아이들 동심세계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지요. 올해 초 정선군 생활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정선군 유소년 축구리그 참가 의뢰를 받고 ‘걱정과 기대’라는 단어를 놓고 적지 않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동안 느끼지 못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자’라는 생각으로 대회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대회 참가라는 자부심과 경험, 이겼을 때의 희열감, 졌을 때의 애절함, 그 속에서 피어나는 경쟁심과 동료애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 향상과 스포츠 정신을 가슴 속 깊이 새겨주기 위해 지난 4월 28일 정선군 유소년 축구대회에 처음 출전하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지금은 순수 자원봉사자인 최태운 감독님의 유럽 선진기술 시스템과 체계적인 지도 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즐겁게 운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리랑FC 학부모회를 통해 많은 지원과 후원을 받고 있으며, 지역 단체 및 개인들도 후원을 많이 해 큰 어려움 없이 유소년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리랑FC 유소년축구교실은 어느 누구에게 소속된 것이 아니고 지역 주민 모두가 주인이 될 자격이 있다는 점을 새삼스레 느끼게 됐습니다.
아리랑FC 유소년 축구교실은 지역주민과 아이들,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들의 관심과 사랑, 참여가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만’이 아니라 ‘서로 다함께’ 논의하고 고민하고 동참해 우리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지켜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