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미네소타 주청사 앞에 한인이 제작한 휴버트 험프리 전 부통령 기념 동상이 세워진다.
미네소타 주는 지난 20년간 험프리 전 부통령 기념비 제작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5년 ‘휴버트 험프리 추모비’ 공모전을 실시했고, 시카고 조각가 고은아-제프 바릴라 부부의 동상(사진)과 고부조 모델이 우승을 차지했다. 동상은 지난 2008년 제작이 완료됐으나 주정부의 예산부족으로 동상과 함께 들어설 플라자 설립을 추진하지 못해 그 동안 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총 62만달러의 프로젝트로 주 예산 40만달러가 지원됐다.
8월 4일 동상이 공개될 오프닝 행사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맥거번 사우스다코다 상원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바릴라 부부의 작품은 7피트 높이의 동상과 36인치 고부조 등 두개로 ‘Happy Warrior’라 이름 붙여졌다. 특히 동상은 험프리 부통령이 인권운동을 펼칠 당시 모습을 본 따 만들었다.
고 씨는 “시어머니가 미네소타 출신으로 남편이 꼭 출전하고 싶어했다”면서 “오래 전 이민왔지만 미국 역사에 대해 잘 몰랐다. 이번을 계기로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 험프리 부통령의 인권운동이 없었더라면 내가 이 곳에서 조각을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고 씨는 지난 1982년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로 유학왔고, 학교에서 남편을 만나 오랫동안 함께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교회, 박물관, 병원, 학교 등 다양한 공공시설을 위해 조각활동을 했다. 현재 솔저필드에 참전용사들과 가족을 기리는 부조가, 텍사스대-오스틴에는 마틴 루터 킹 동상이 있다.
험프리 전부통령은 미네아폴리스 시장과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미네아폴리스 일대에는 그를 기리는 동상과 그의 이름을 딴 시설물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