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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원 이야기] 박사과정 입학에 석사과정 불필요

Los Angeles

2012.07.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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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 박사 USC 교수
이전 컬럼에서 언급했 듯이 요즘에는 박사 과정 입학에 석사 학위를 요구하지 않고 있는 추세이다. 석사 과정이 짧은 관계로 (보통 1-2년) 심도 있는 연구 활동을 하거나 일반 (학문 중심의) 석사 학위를 가지고 취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연구중심 대학 (Research University)은 특종 과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석사 과정은 폐쇄했다. 예외는 경영학 (M.B.A.) 사회사업학 (M.S.W.) 교육학 (M.A./M.Ed.) 등이다. 한 회사에서 경영책임자로 사회복지 기관에서 당담자로 학교에서 행정가로 활동하려면 일반적으로 석사 학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사 과정에 입학된 학생 프로필을 보면 석사 학위 소유자가 무소유자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과연 석사 학위를 안 받고 박사 과정에 지원해도 입학이 가능하까? 어떤 경우 석사 학위를 받아야 할까?

유학생들은 미국인 학생과 달리 대다수가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박사 과정에 지원한다. 이유는 본국에서는 박사 학위 이전에 석사 학위를 받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학생들은 미국 대학 입학에 있어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석사 학위를 필수적으로 받는다.

미국의 박사 과정 재학생 중 약 32%가 유학생인 것을 감안하면 석사 학위 소지자가 많아 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명문 대학원의 박사 과정은 유학생의 비중이 미국 학생보다 월등히 높다. 이 때문에 일류 대학원의 입학은 유학생과의 경쟁이 심하다.

석사 학위는 학부 전공과 지원하고자 하는 박사 과정이 다를 경우에는 받는 것이 좋다. 이 외에 학부 성적이 아주 좋지 않은 경우에도 석사 학위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입학심사위원회가 학부 석사 과정에서 받은 성적에 대하여 어떻게 비중을 둘까는 위원회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성적과 아울러 학교의 명성도 전공 이수 과목 추이 등을 고려한다.

석사 학위는 가능하면 학부 출신 대학보다 인지도가 놓은 대학원에서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연구중심 대학에는 석사 과정이 많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이런 대학을 찾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서부에서는 USC 동부에서는 NYU 석사 과정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부 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학부 전공이 지원하고자 하는 박사 과정과 유사하다면 굳이 석사 학위를 받을 필요는 없다.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사 학위가 학문 진로에 있어서 계획성이 부족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면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일관성 없이 학부 석사 지원하고자 하는 박사 과정이 모두 다르거나 석사 과정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 했다면 석사 과정이 박사 과정 지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학교 지명도와 학과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명문 대학원의 박사 과정 입학율은 평균 적게는 2%에서 많게는 약 10% 정도이므로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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