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기침 무시마라…식도암도 유발
위산 역류증
# 왜 아니라고 우기게 되나
위산역류는 위장병의 범주에 속하는 일종에 증세다. 위장의 문제는 위내시경으로 보이기 때문에 잡아낼 수 있지만 위산 역류는 증세이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찾아낼 수 없다. 검사받는 동안에 위산이 치고 올라와 역류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저히 증세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키포인트다. "많은 환자가 위산역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 '위내시경을 받았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며 약을 먹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 혼돈되기 쉬운 증세들
누워있을 때와 자고 난 다음에 증세들이 주로 나타난다. "낮동안에도 위산이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매우 심한 케이스"라 설명한다. 가장 전형적인 증세가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간질하고 아프고 이물질이 낀 것 같다. 그래서 잔기침 헛기침 마른기침을 본인도 모르게 한다. '흠흠' 하며 잔기침을 하면서도 모르는 것은 습관이 되어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래와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기 때문에 소화기가 아닌 기관지염 폐렴 천식 등을 많이 의심한다. "만일 이 때 항생제를 복용해도 진전이 없으면 위산역류의 확률이 높다"며 "실제로 항생제만 계속 먹고 있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명치가 갑갑하고 속이 더부룩하다. 명치가 심장 부근이기 때문에 심장병으로 잘못 생각하고 심전도검사를 받는 사람들도 많다.
# 왜 위산이 역류하나
위산이 있어야 할 장소는 위다. 그런데도 위를 벗어나 식도로 치고 거꾸로 올라오는 첫째 이유는 괄약근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괄약근은 위와 식도 사이에서 위산이 식도로 못 올라오게 문지기 역할을 한다. 이유는 위벽은 위산의 강한 산성을 받아도 손상이 없지만 식도벽은 위산이 닿으면 상처를 입어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는 3대 요인은 스트레스 술 담배. 둘째 이유는 비정상으로 위산이 과도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자연히 차고 넘쳐서 식도쪽으로 거꾸로 올라온다. 원인은 위의 3가지에 맵고 짜고 쓰고 신 음식과 박하와 커피가 더해진다.
셋째 이유는 당뇨병. 당뇨병은 내장신경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내장의 연동운동은 계속 아래로 이동하는 것이 정상인데 잘못되어 거꾸로 진행될 때 위산역류가 생긴다. 또 음식이 들어왔을 때 위가 잘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과 함께 위산도 그대로 고여 있다가 결과적으로 식도쪽으로 올라온다.
#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양상들
위산역류가 오래 진행되면 나타나는 것이 불면증이다. 잠은 자지만 중간에 위산이 올라와서 자신도 모르게 잠을 깬다. 그래서 자고 나도 피곤하다. 밤에 목이 타고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일어난다. 당뇨로 잘못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채기가 연속 나면서 콧물이 흐른다. 찬공기 앨러지로 알고 있는데 만일 아침에만 이런 증세가 나타나고 낮에는 없다면 십중팔구 위산역류 때문이다. 밤사이에 위산이 식도에서 근처의 코로 까지 흘러 코의 점막을 건드렸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서 찬공기가 닿았을 때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후두염인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목이 잠기고 쉰다. 허스키하게 된 사람 중에는 위산역류 때문인 경우가 많다. 산이 성대를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 전문가 어드바이스와 치료
"약을 무서워하지 말고 의사 지시대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방치하면 식도에 염증이 세포변형을 일으키고 식도암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말란타(식후 2시간 하루 세번)는 식도와 위벽을 중화시켜 보호해준다.
잔탁 펩시드는 하루 한번 자기 전에 복용한다. 오메프라졸은 2주일 이상 먹지 않는다. 2주 복용으로도 증세가 계속되면 식도염 위염 위궤양 위암이 의심스럽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에게 가야 한다.
처방약으로는 넥시움 덱실란트 에씨펙스 등이 있는데 정도에 따라 2~3개월 혹은 그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장기 복용을 두려워말 것을 거듭 조언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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