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국 활이 좋아"…양궁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예찬론자'
20년간 올림픽 양궁장 지켜온 테크미초프
그는 30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미국 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두 차례나 출전할 정도의 기량도 갖춘 엘리트 선수였다. 선수와 관중의 심리를 빨리 정확하게 읽고 기술과 경기장 환경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까닭에 그의 장내 해설은 건조하면서도 깊다.
"나인! 그러나 8점 같은데…" 단순히 점수를 확인해주는 그의 억양에서도 관중은 화살을 쏜 선수의 심리 상태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혹시나 편파 판정에 대해 테크미초프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모두 내 친구인데 내가 누구 편을 들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테크미초프 씨는 2일 기보배의 런던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 때도 화살 하나하나에 관중과 함께 울고 웃었다.
그는 "누구든지 역경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딸 때는 항상 감동적"이라며 "일생의 목표를 이룬 선수들의 감정에 동화하는 것은 나에게 항상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테크미초프 씨는 "한국 선수들에게 내가 정말 고마운 것은 그들이 우리 종목의 이미지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탱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옷차림 품행 경기 승리 축하 같은 모든 것들이 한국 궁사들은 세계 최고이고 모범이며 다른 선수들의 지향점이 된다"고 덧붙였다.
테크미초프 씨는 현재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양궁 장비를 생산하는 '이스턴'이라는 회사의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스턴에서 만든 화살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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