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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노장들의 '은빛' 투혼…탁구 남 단체결승 중국에 져

New York

2012.08.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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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재 속 유일한 메달
태권도 이대훈도 아쉬운 은
노장들의 투혼이 값진 은메달을 만들어냈다.

주세혁(세계랭킹 10위·32·삼성생명)·오상은(11위·35·KDB대우증권)·유승민(17위·30·삼성생명) 등 전원이 30대로 구성된 런던올림픽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8일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0대 3으로 패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몰아부쳤으나 장지커(1위)·마룽(2위)·왕하오(4위)로 이뤄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첫 주자로 나선 유승민은 과감한 드라이브로 세 번째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마룽의 빠른 공격에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했다. 2단식의 에이스 주세혁도 장지커에게 1대 3으로 졌으며, 세 번째로 복식 경기에 나선 오상은-유승민 조 역시 왕하오-장지커 조에 0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체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은 이번에 메달 색깔을 한 단계 높이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탁구가 획득한 유일한 메달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림픽 직전 남자 탁구 대표팀은 악재가 겹쳐 선수들이 마음고생은 물론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세혁은 류마티스성 베제트병(만성염증성 혈관질환)에 시달리며 올림픽 출전 자체도 쉽지 않을 만큼 고난을 겪었다. 유승민도 만성 어깨부상으로 고생해야 했다.

유남규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못한 상태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며 "동메달이라도 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고 감격해했다.

한편 금메달을 기대했던 태권도의 이대훈(20·용인대)은 이날 열린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 8대 17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지난해 경주세계선수권대회, 올해 5월 열린 베트남 호찌민아시아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던 이대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다.

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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