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시작해 오는 25일까지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모차르트 페스티벌(Mostly Mozart)에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바흐 등 거장들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페스티벌 음악 감독 10주년을 맞은 지휘자 루이 랑그레가 메인 지휘를 맡는다.
프랑스 출신인 랑그레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 중 첫 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제39번을 비롯해 모차르트가 7세 때 작곡했다는 교향곡 제1번, 시드니 폴락 감독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1985)’에 삽입됐던 클라리넷 콘체르토 등을 선보인다.
물론 페스티벌의 메인을 장식하는 것은 모차르트의 곡이지만 올해 라인업에는 다른 작곡가들도 돋보인다. 특히 슈베르트의 음악에 집중 조명해 ‘송어(Trout)’‘비극적(Tragic)’‘더 그레이트(The Great)’‘헝가리안 멜로디(Hungarian Melody)’ 등을 선보인다.
‘현악 4중주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에머슨 스트링 쿼텟의 특별 연주에서는 작은 무대에서 더욱 집중된 분위기 속에 슈베르트의 음악을 전달한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리오의 ‘렌더링(Rendering)’이라는 곡도 연주된다. 이 곡은 슈베르트가 제10번 교향곡을 염두에 두고 남긴 D장조 교향곡 피아노 스케치 악상들을 주제로 만든 곡이다.
‘빈 고전파’ 모차르트를 논하는 데 베토벤이 빠질 수 없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비롯해 마지막 날 연주되는 C단조 미사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토벤의 ‘마스터피스(Masterpiece)’ C단조 미사는 ‘장엄 미사’에 가리워 자주 연주되지 않아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 깊다. 도입부분인 키리에(Kyrie)의 소프라노 솔로가 아름다운 곡. 이번 공연에서는 뉴욕 콘서트 콰이어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링컨센터 로즈빌딩 꼭대기에 있는 스탠리 캐플런 펜트하우스에서는 와인과 야경, 음악과 별빛 사이에서 독일 음악가 라헨만, 뉴욕 출신 펠드먼, 하프시코드 위한 작품을 만든 프로베르거, 헝가리 출신 리게티 등 작곡가들의 음악이 흐른다.
눈에 띄는 음악가들도 있다. 스웨덴 출신의 클라리넷 연주자 마틴 프로스트는 이번에 페스티벌 무대에 데뷔한다. 런던의 ‘더 타임즈’가 “마틴 프로스트의 연주를 듣기 전까지는 진정한 클라리넷 소리를 들은 게 아니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주자다.
오스트리아 빈 문화훈장을 받은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도 이번에 페스티벌 데뷔 무대를 올린다. ‘오스트리아의 거장’이라 불리는 그는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함께 ‘베토벤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그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
이와 더불어 페스티벌은 ‘새’라는 주제를 다룬 음악·전시·다큐멘터리 등 종합 예술 패키지를 제공한다. 바르톡이 노스캐롤라이나 산 속에서 겨울을 지내다가 문득 들은 새소리에 영감을 받아 지었다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비롯해 조나단 하비의 ‘새 협주곡(Bird Concerto)’ 등이 연주된다.
이 밖에도 화·금요일마다 콘서트 전 센트럴파크에서 새를 구경할 수 있는 투어도 마련돼 있으며, 2001년 아카데미상 후보로 선정된 바 있는 다큐멘터리 ‘Winged Migration’을 11일 월터리드시어터(Walter Reade Theater)에서 상영한다.
또 사운드 설치 미술 작품인 ‘The Murder of Crows’도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mostlymozar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