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2연패<태권도 67kg급> 황경선 3회 연속 메달
복싱 한순철 16년 만에 결승
손연재, 실수에도 6위로 결선
한국 여자태권도의 간판 황경선(26·고양시청)은 10일(이하 미 동부시간)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복싱의 한순철(28·서울시청)도 이날 은메달을 확보하고 16년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날 엑셀 런던 아레나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에 오른 황경선은 빈틈을 놓치지 않는 공격으로 터키의 누르 타타르를 압박하며 12-5로 완승했다. 1라운드 초반 얼굴 공격을 주고받아 3-3으로 맞섰지만 이후 황경선이 주먹과 발차기로 몸통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켜 5-3으로 앞서 나갔다.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황경선은 왼발로 타타르의 얼굴을 가격해 비디오판독 끝에 3점을 보탰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이후 황경선은 차분하게 점수를 쌓아 2라운드 마칠 때에는 11-4까지 달아나며 '금빛 예감'을 했다.
이로써 황경선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같은 체급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서울체고 3학년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자 남녀를 통틀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태권도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런던올림픽 태권도에서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복싱의 한순철은 이날 엑셀 런던 아레나에서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준결승에서 에발다스 페트라우스카스(20·리투아니아)를 18-13 판정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승배 현 복싱대표팀 감독이 은메달을 딴 이후 16년 만이다. 한순철이 오는 12일 열리는 결승에서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 1988년 김광선, 박시헌 이래 24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게 된다.
한순철(178㎝)은 자신보다 14㎝나 작은 페트라우스카스를 맞아 리치(팔을 뻗쳐 닿는 거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좀처럼 접근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 링을 크게 돌면서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1라운드를 5-4로 마쳤고, 2라운드에서도 상대의 허점을 노려 정확한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으며 승리로 연결시켰다.
'요정' 손연재(18·세종고)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손연재는 이날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이틀째 곤봉, 리본 경기에서 각각 26.350점, 28.050점을 획득했다. 전날 후프, 볼 종목에서 받은 55.900점을 합쳐 4개 종목 합계 110.300점을 받은 손연재는 참가한 24명의 선수 중 6위를 차지해 10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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