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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은 '예수님우정 나누어 가는 여정'

Los Angeles

2012.08.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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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의 세계사도회(회장 주비오)가 주최한 '성모신심 세미나'가 지난 4일(토 오후2시~9시) 윌셔에 위치한 성 바실성당 지하강당에서 열렸다. 강사는 서울대교구 사목부에서 성서반을 지도하고 있는 조창수(토마스 아퀴나스)신부. 오는 9월8일(토 오후7시) 같은 장소에서 있게 될 '성모님께 드리는 33일 봉헌' 준비를 위한 특강으로 마련된 이날 세미나는 신자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조 신부는 '왜 성모님을 통해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묵주기도와 성모 봉헌과 연관되어 깊게 강의했다.

▶왜 성모님을 통해야 하나= 조 신부는 "가톨릭 신자 중에도 마리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예수님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성모님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닮아 일치하는 것이다. 성인들의 말처럼 '예수님과 우정을 나누어 가는 여정'인데 우정이란 닮는 걸 말한다. 부부가 서로 닮듯이. 성모님은 생리적으로 외모가 예수님과 닮았을 뿐 아니라 잉태에서 죽은 후 부활에 이르기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줄곧 아들의 일생을 지켜 본 장본인이다. 따라서 누구보다 내적으로도 그리스도를 잘 알고 있다. 즉 마음도 닮았다는 얘기다. 가톨릭교회에서 마리아를 '예수님께 나아가는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길이며 문'이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모님의 일생은 오직 아들인 예수님께만 향했고 그것이 전부였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닮으려면 먼저 우리처럼 인간인 마리아를 닮도록 노력하는 것이 안전하면서도 빠르고 쉬운 길이다.

▶어떻게 닮나= 성모님이 직접 우리에게 알려주신 묵주의 기도를 통해서다. 그러나 입으로 기계적으로 외우면 안되고 '관상기도'로 해야 닮을 수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교서를 통해 "묵주기도는 관상기도로 해야지 염경기도로 하면 알맹이가 빠진 기도가 된다"고 신자들에게 일깨운 바 있다. 염경기도는 이미 만들어진 기도문 예로 성모송을 글자그대로 읽으면서 하는 기도를 말한다. 관상기도는 이냐시오 성인이 시작한 것으로 상상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기도인데 반드시 예수님만을 생각해야 한다. 예수님이 없는 관상은 관상기도라 할 수 없다. 묵주기도를 관상기도로 해야 한다는 의미는 지향과 우리의 상상을 예수님께 두라는 뜻이다. 일생을 예수님만 바라본 성모님과 함께 우리도 묵주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잉태의 신비부터 시작해서 공생활의 빛의 신비 수난의 고통의 신비와 부활의 영광의 신비를 바라보라는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묵주기도의 20단은 신비로운 방식으로 나자렛의 가정에서 그리스도의 인간적 성장을 보살피느라 여념이 없으신 성모님 곁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얼굴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묵주기도야말로 성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모님의 마음 속에는 오직 아들만이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성모성심은 곧 예수성심'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봉헌을 통해 이루어진다.

▶봉헌의 의미= 나와 내가 가진 모든 것(물질적지적감정 등)을 성모님께 의탁한다는 뜻이다. 성모님은 동정녀로서 잉태할 만큼 전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분이기 때문에 일단 성모님께 모든 걸 맡기면 하느님 뜻에 맞도록 신앙생활을 도우신다. 우리는 스스로를 도울 수 없는 존재로 전적인 도움 즉 은총이 필요하다. 가톨릭 교회에서 성모 마리아를 '은총의 샘'이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은총없이는 무한하고 전능한 하느님을 알 길이 없다. 원죄의 물듦이 없는 마리아는 우리를 그리스도께 인도해 준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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