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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창단 첫 무대 시카고아버지합창단

Chicago

2012.08.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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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에 행복합니다.”

지난 5월 창단한 중앙문화센터 노래교실의 시카고아버지합창단(단장 임경린, 총감독 박근배·이하 아버지합창단)이 지난 11일 오후 윌링의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간 33주년 기념 불우이웃돕기 선교음악회에 찬조 출연했다.

500여명의 관중을 대상으로 노래를 부른 경험이 없는 단원들은 무대에 오르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박근배 총감독의 지휘로 첫 곡 ‘사랑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마자 곧 노래에 집중하며 이내 얼굴에는 자신감과 웃음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시카고에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박근배(작은 사진) 총감독은 “단원들이 많이 긴장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잘했다”며 “연세가 있어 두 곡을 쉬지 않고 한 번에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족스런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배우자, 자녀, 며느리, 사위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버지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는데 모두 기뻐했다”며 “연습을 더 많이 해 빠른 시일 내 단독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단원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음악회를 마친 뒤 단원들은 얼굴에 함박웃음을 가득 담은 채 가족 사진을 촬영하며 다시 한 번 가족 사랑을 만끽하기도 했다.

“마음으로 노래했어요”
소프라노 이유라

“음악으로 간절한 이웃사랑을 전달하기 위해 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소프라노 이유라(왼쪽)는 “한인동포만을 위한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시카고 한인들이 모두 가족 같았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고음 처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라는 “감기로 몸 상태가 안좋았는데 뜨거운 박수로 격려해주는 한인동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했다”며 “간절한 마음이 노래로 전달돼 한인사회의 이웃 사랑이 하나되는 기쁨으로 되돌아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이유라는 독일 라이프치히국립음대에서 성악과 석사와 박사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독일 드레스덴 오페라하우스 소속으로 유명 오페라 무대에 섰으며 현재 독일에 거주하면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님 주신 재능 이웃 위해 사용"
테너 이경재

“‘주’님께서 주신 재능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테너 이경재(오른쪽)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음악회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이유라 씨와 마찬가지로 감기, 몸살로 몸이 너무 안좋은데 관중들의 박수가 큰 힘이 됐다. 최선을 다했다. 박수로 응원해준 관중들과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허락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테너 이경재는 가창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무대 매너로 중서부를 비롯해 뉴욕 카네기홀, 유럽 및 일본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는 “한인 사회에 한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노래하는 또다른 기쁨”이라며 “행복은 나누는데서 온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모인 모든 관중과 함께 노래로 호흡을 맞춰 행복하다. 앞으로도 한인사회에서 노래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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