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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마당] 비상
Los Angeles
2012.08.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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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혜/가산(안데스)문학상 수상
길목을 들어서다
전신줄에 매달린 운동화 서너 켤레 보았다
대롱대롱
매달린 것이 기도인 듯 간절했다
얼마나 바닥을 친 삶이었으면
신발에 꿈을 담아 날아 보려 했을까
초승달 같은 소망 외줄에 나풀거리고 있다
툭툭 짓궂은 바람인 줄만 알았는데
기막힌 사연 등에 지고
어디로 급히 달려가고 있는 걸까
무릎 꿇은 운동화
그 숨구멍으로 날아오르는 비상의 날개 보았다
단 한번만이라도 날아보고 싶은 아무도
꺾을 수 없는
이른 봄 햇순 같은 너의 꿈
천수보살님께 배달되어
조간신문처럼 또박또박 읽고 있을 천 개의 눈
널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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