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하이츠에 93년 문을 열었던 구 가주마켓인 아시아나 마켓(대표 이연환, 이세환)이 갑자기 문을 닫게돼 한인식품도매업계에 피해가 생기고 있다.
마켓측은 30일 오전 예고없이 마켓내 10여개 점포 입주자들에게 9월2일까지 점포를 폐업정리해달라고 통보, 사실상 마켓 폐업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마켓에 물건을 납품하던 20여명의 도매업자와 마켓내 점포입주자들은 “(폐업통보는)계획된 사기”라고 주장하며 마켓측의 처사에 크게 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도매업자들의 물품 미 회수 대금은 서울식품(12만5,000달러), 그린랜드(12만달러), 태봉(9만8,000달러), 한미(4만달러), 코코트레이딩(5만달러) 등 모두 70만여 달러에 달하며, 여기에 농장 정육 생선 도매업자들이 결제받지 못한 대금까지 합하면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식품(주)의 LA지사장 한진태 씨는 "이전에 같이 운영했던 가든그로브 가주마켓 폐업 당시는 물론 아시아나 마켓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모든 도매업자들이 결제기일을 잠정 유예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폐업을 결정한 것은 상도의를 저버린 처사"라고 분개했다.
해태의 안형빈 차장은 “납품한 물품을 회수하기 위해 법원명령을 기다리던중 이런 소식을 접하게돼 황당하다”고 말했다.
선물가게를 운영하는 이희태씨 등 입주 점포주 10여명은 "그동안 비즈니스가 잘안돼 힘들었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앞으로의 일이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한편 이연환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한남체인과 한국마켓의 세일 경쟁에 견디지 못해 경영난을 겪어왔다"며 "매장내 물품을 50% 할인판매한 대금으로 9월4일 채권자들을 소집해 빚정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마켓에 남아있는 리스권(20년) 매매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상의후 결정할 것이나 아직 다른 마켓측과 그에 대해 논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