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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벌레 퇴치 이렇게]음식 쓰레기는 매일 치워야

Los Angeles

2001.09.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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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따뜻한 날씨로 남가주에는 각종 벌레들이 넘쳐난다. 집안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겨울 한철 잠시를 빼곤 ‘벌레와 전쟁’은 남가주에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시글시글 모여든 개미만 봐도 밥맛이 달아난다는 사람도 있다. 보기 흉한 것은 물론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특히 피를 빨아먹는 벼룩 종류의 경우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벌레 퇴치법을 알아본다.
△개미=뜨겁고 건조한 날씨에서 강한 활동력을 보인다. 스프링쿨러가 작동되거나 습기가 내려앉는 아침 저녁을 제외하곤 하루 종일 분주하다. 특히 오전 10∼오후 3시 활발히 움직인다.

개미의 주공략 대상은 음식물. 달고 향이 강한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주방 위는 물론 쓰레기통 등 장소를 안가린다.

몸에 특별히 해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기에 흉할 뿐더러 제거하지 않으면 끝이 없다싶을 정도로 숫자가 계속해 불어난다.

집안에 개미를 발 붙히지 못하도록 하는 원천적인 방법은 이들을 유인하는 음식물을 잘 정리하는 것. 타운내 극동터마이트의 샘 리 사장은 “쓰레기 음식물 등은 비닐백에 잘 담아 냄새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또 쓰레기는 그날 그날 비워야 한다.

먹고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요령. 개미는 차가운 환경에서는 힘을 못쓰기 때문이다.

음식물 관리외에 아예 들어오는 구멍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가주의 경우 지진이 잦은 탓에 건물 구석 구석 갈라진 틈이 적지 않다. 시멘트 실리콘 같은 밀봉제를 틈마다 뿌려주는 것도 건물 진입을 막을 수 있는 한 요령이다.

전기 아웃렛 등도 개미의 ‘출입문’이다. 스카치 테입 등으로 아웃렛 등을 2∼3일 동안 막아주면 출입을 막을 수 있다.
△거미=부억·방·거실 구석 구석을 노린다. 평소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때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사람을 물기도 한다.

집안에 거미가 많다는 것은 개미·바퀴 등 곤충이 다수 서식한다는 증거다. 따라서 집안에서 벌레를 소탕해주는 것이 거미를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거미줄을 제거하는 것도 거미를 줄일 수 있는 임시방편. 빗자루나 긴 막대기를 이용해 거미줄을 걷어낸다.

한 방역업체 종사자는 “1주일에 한번쯤은 집안 구석 구석을 청소해야 한다”며 “홈디포 등에서 살충제를 구입해 뿌려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가정용으로 팔리는 살충제들도 최소 3∼4일 이상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벼룩=개미나 거미처럼 흔하지는 않지만 인체에 크게 해를 끼칠 수 있다. 남가주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벼룩은 이른바 ‘고양이 벼룩’과 ‘새 벼룩’ 두 가지다.

고양이 벼룩은 고양이 몸을 통해 흔히 옮겨지는 것으로 크기 1∼2mm 쯤 된다. 톡톡 튀는데 특히 고양이 새끼를 통해서 빨리 전파된다. 털이 없는 고양이 새끼의 피부가 피를 빨기에 좋기 때문. 도둑 고양이의 집안 출입을 금하고 애완용으로 기르는 고양이라도 새끼를 낳았을 경우 특히 어린 아이들이 접촉하지 못하도록 한다.

새 벼룩은 비둘기를 통해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 벼룩과는 달리 까만 점 정도로 아주 작다. 톡톡 튀지 않고 스물 스물 기어다닌다. 아파트의 베란다나 패티오 등에 비둘기가 집을 짓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고양이나 비둘기 등은 계속해 내쫓음으로써 집안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버 피시(Silver Fish)·미국 바퀴=생김새가 물고기 비슷하다해서 붙여진 이름. 속칭 ‘돈벌레’와 약간 비슷하게 생겼다. 화장실이나 부엌 등 습기가 많은 곳에 주로 모여 산다.

습기를 없애주는 것이 최선의 제거 방법. 살충제를 뿌려줘도 잘 죽는 편이다. 주방과 화장실의 수도 꼭지 밑이 ‘우범 지대’. 이 곳을 제대로 제압해야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남가주에는 한국의 물방개처럼 크기가 큰 바퀴가 적지 않다. 이 것이 바로 미국 바퀴. 실버 피시처럼 습한 곳을 좋아한다. 빛을 보고 집안으로 날아들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일단 집안에 날아들면 2∼3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 다른 벌레들이 꾀이지 않도록 ‘시체’를 열심히 치워줘야 한다.

[살충제 안전 사용 요령]

살충제를 뿌릴 때는 긴 팔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가능한 마스크도 써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갈라진 틈으로 살충제 성분이 스며들지 않게 주의한다.

음식물을 가까이 둬서도 안된다. 쉽게 불이 옮겨 붙는 인화물질 근처에서 뿌리는 것도 금물이다.

라벨 등에 붙은 사용 요령을 철저히 지킨다. 예컨대 분사제라면 분사할 동안 식구들은 집밖에 있는 것이 좋다.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창문 등을 열어 환기시킨다.

살갗이나 눈 등에 살충제 성분이 뭍으면 흐르는 물에 씻는다. 가정용 해충 퇴치제의 대부분은 안전하다. 하지만 소독 작업중 어지럼증 등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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