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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마당] 짝짓기

Los Angeles

2012.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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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완/글 샘터 회원
하늘 아래 산과 들에 내 설 땅은 어디

떼지어 가는 하루 중에 내 사랑은 언제

삶의 무리와 무리 짝지어 흘러가는



계절이 여물어 물오를 무렵

어제는 내일을 기다려 오늘을 맞고

지나다 자리 찾아 멈추는 곳에 새싹 트듯



설레는 외로움 겹쳐가는 한순간

오가는 낯선 무리 중에 만남의 기쁨

한없이 넓은 밤하늘에 별 하나 내 것



한때 맺는 환희의 꿈 가슴에 영글어

아슬아슬 외길 흔들릴까 두려움

두 마음 한뜻으로 티격태격 닮다가

끝까지 함께 가려 애태운 아픔

헤어져 텅 빈 자리 허공을 더듬어

끝내는 지난 꿈 품에 안고 몸서리치는



해마다 산과 들에 풀꽃들 봄을 노래하듯

목숨은 만나고 남기고 떠나는 길

서로서로 붙드는 어쩔 수 없는 오묘한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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