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의 작은 벽돌로 된 집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 옆집에 사는 미국인이 "너희 집에 큰 벌집이 있는데 빨리 제거해달라"고 해서, 뒷문에 같이 가보았습니다. 몇달전까지 깨끗했던 지붕 처마밑에 큰 벌집(축구공)이 생겼어요.
회색과 은빛의 벌들이 웅웅거리면서 들락날락 하는데, 미국인이 "저 벌은 말벌(wasp)인데, 쏘이면 사람이 크게 다칠수 있다"고 하네요.
가끔 한국 TV를 보면 한국에서 소방관들이 말벌집을 불로 지져서 제거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벌 때문에 이웃에 소송 걸릴까봐 빨리 제거하고 제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직접 말벌집을 제거하고 싶은데, 빠른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벌레박사 썬박 입니다.
저도 오늘 새벽에도 말벌집(wasp net)을 제거하고 왔습니다. 말벌은 크기도 약 2~3센티미터 정도로 큰 편이며, 벌집 주위에 몰려 있어 벌집에 접근하는것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보통 두달이나 세달만 되어도 작은 벌집이 축구공처럼 커지는 경우를 봅니다.
말벌 집에는 최소 수백마리의 말벌들이 살고 있고, 알을 낳는 여왕벌을 지키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동트기 전 새벽에 벌집을 제거한 이유는 벌들이 벌집안에 모여 있기 때문이고, 그래야 벌들을 한번에 제거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벌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해가 진후(after sunset)도 벌집을 제거할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벌집을 제거하는 요령은 반드시 벌에 쏘이지 않도록 벌방호복(Bee suit)을 입으셔야 합니다. 보통 양봉업자들이 입는 옷으로, 미국과 같이 벌이 많은 곳에서는 하나 정도 구입해둘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말벌은 주로 머리 부분(정수리)를 쏘아 치명상을 입히므로, 벌 방호복은 펜싱복처럼 머리를 모자로 감싸주게 되어 있습니다. 방호복은 또한 목부터 다리까지 벌침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므로 안전하게 벌집을 제거할수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와스프 프리즈(wasp freeze)나 스팅그레이(stingray)를 뿌리시면 벌들이 몸이 마비되게 하므로, 이를 뿌린 후 10분정도 후에 벌집을 제거하시면 됩니다. 보기와는 달리 딱딱하지 않고 종이를 말아놓은 것같아 쉽게 제거될수 있습니다. 또한 제거한 후에는 벌집이 붙어있는 곳에 약을 더 뿌려 다시 집을 짓지 않게 하는것도 요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