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개봉하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5편 격 '레지던트 이블: 최후의 심판(Resident Evil: Retribution)'의 히로인 밀라 요보비치는 최근 한국기자들을 상대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네 편이 각각 달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고 한 편의 성공으로 다음 편의 예산과 규모를 더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이자 영화를 연출한 폴 W.S. 앤더슨 감독도 거들었다.
"보통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전편이 잘 되면 속편을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다릅니다. 시리즈물은 반복을 시작하는 순간 종말을 맞게 된다고 생각해요. 매번 신선하고 새로운 걸 보여줘서 관객이 전편을 못 봐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앤더슨 감독은 특히 이야기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에일리언' 시리즈를 예로 들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에일리언' 2편을 만들 때 리들리 스콧의 1편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고민했을 겁니다. 하지만 워낙 1편이 훌륭했기 때문에 그보다 더 잘 만들 거라곤 자신할 수 없었겠죠. 그래서 아예 장르를 틀어 공포물을 반복하지 않고 액션 영화로 승부를 겨뤄 성공했다고 봅니다."
앤더슨 감독은 "나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만들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1편은 밀실 공포물이었고 2편을 액션을 더 넣었고 3편은 로드무비처럼 멋진 풍광을 보여줬고 4편은 좀비들에게 포위된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전편에 견주어 "이번 5편은 추격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관객은 이번 영화를 보면서 마치 지옥행 급행 엘리베이터를 탄 느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디오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거대 회사 '엄브렐라'가 개발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전 인류가 '언데드'(undead: 좀비 상태)로 변하는 위기를 맞아 여전사 앨리스가 인류를 구하고자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액션 블록버스터다. 2002년 3300만 달러로 만든 1편이 세계적으로 1억 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거두면서 2004년 속편이 나왔다.
속편 역시 잇따라 성공하면서 이번'레지던트 이블 : 최후의 심판'까지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