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맨해튼서 한국미술 만나다, 강콜렉션 내달까지 가을전…설화·베갯모·병풍 등 선봬

최근 크리스티 경매에서 열린 ‘아시안 아트 위크’의 주인공은 한국 미술이었다. 지난 11일 맨해튼에서 열린 한국·일본 미술품 경매에서 조선시대 다섯발톱 용문 청화백자가 321만8500달러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항아리는 당초 예상가 2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놀라게 했다.

이날 판매된 미술품 중 가장 고가였다. 높이 60.5cm, 가로 43cm 크기인 이 항아리는 발톱이 다섯개인 오조룡(五爪龍)으로, 조선 18세기 숙종 때 왕실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박수근의 ‘나무와 세 여인’은 198만6500달러에 낙찰됐으며, 이 또한 예상가의 3배 가량 되는 가격으로 팔리며 예상을 뒤엎었다.

한국 미술품들이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미술 전문 갤러리인 강콜렉션(9 E 82nd St 3A)은 가을전시회 ‘환상 그림, 민속 그림(Fantasy and Folk Art)’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이어진다. 강콜렉션은 지난 30여 년 동안 미국 메이저 박물관에 한국 미술품을 소개해 왔다. 이번 전시 내용을 살펴본다.

◆북한 베갯모=6·25 한국 전쟁 전, 북한에서 만들어진 베갯모 24쌍이 공개된다. 1900~50년 사이 만들어진 이 베갯모에는 한국 고유의 색깔들이 수놓아져 있다. 감색, 에메랄드 빛, 보라색, 겨자색 등 원 위에 봉황과 오리, 무궁화, 연꽃 등 화조(花鳥)가 정교하게 수 놓여 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당시 북한에서는 이미 유럽과 미주의 화려한 아트 데코(Art Deco)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여성적인 곡선미를 강조하는 남한 베갯모와는 다르게 북한 작품들은 더 강렬하고 현대적이다.

◆백경학씨 설화=현재 한국 여주에 살고 있는 화가 백경학씨는 30년 넘게 동양화 작업에 매진하다 21년 전부터 설화(說畵)를 그려왔다. 올해로 73세인 그는 “민족의 애환과 독자성이 돋보이는 우리나라의 역사·전설·유래를 설화로 보존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그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의 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규보의 국선생전, 대각국사문집 등 문헌과 일화들을 한지 위에 재현한다. 화려한 색과 역동적인 필치를 사용하는 그는 특유의 해학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로 보는 이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일월오봉병=조선시대 용상(왕이 앉는 의자) 뒤에 펼쳤던 병풍, 일월오봉병(Sun and Moon, Five Peaks Screen)을 재해석한 그림이 전시된다. 오른쪽에는 붉은 해, 왼쪽에는 흰 달, 봉우리 다섯 개, 물, 소나무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이 병풍은 왕권을 상징함과 동시에 왕조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한다. 한국 만원 지폐 속 세종대왕 뒤에 그려진 병풍도 이 일월오봉병이다.

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중국 천진대학을 거쳐 한국에서 작업하는 허수영씨. 허씨는 자신만의 수묵법으로 현대식 흑백 6폭 일월오봉병을 창조해 냈다. 212-734-1490. www.kangcollection.com.

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