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타고 단풍으로 감싸인 강변 감상 운치있는 공원 곳곳서 바비큐 파티 유혹 록펠러 아이스링크, 자유의여신상 곧 오픈
가을.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기도 하고, 파란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가을이로구나!’를 연발하는 계절.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날이야말로 주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여기는 뉴욕. 뉴욕의 가을만큼 ‘가을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거나 실컷 음식을 먹고, 가족과 함께 마음껏 즐기며 시간을 보내거나 문화 활동으로 ‘가을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대도시 뉴욕이지만 곳곳에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단풍으로 곱게 물든 가을 경치를 크루즈 위에서 감상하는 허드슨강 크루즈는 업스테이트 뉴욕 킹스턴에서 출발해 허드슨강을 따라 내려가 이서퍼스 등대, 밴더빌트맨션 등을 구경하고 올라가는 코스다. 멀리 가는 게 귀찮다면 가까운 퀸즈 롱아일랜드시티로 가자. 7번 전철 버논잭슨블러바드 역에서 내려 갠트리스테이트파크(4-09 47th Rd)에 가면 잔디밭 위에서 맨해튼 스카이라인 뒤로 지는 해를 구경할 수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아니던가.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처럼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어보자. 브루클린브리지파크 확대 계획의 일부로 곧 오픈할 예정인 피어5(Pier 5)에는 대형 피크닉 공간이 마련된다. 피크닉 테이블 73개, 바비큐 그릴 22개, 그리고 높은 하늘과 로어맨해튼 뷰까지…. 가을 하늘 아래 풍성한 식사를 즐기자.
올 가을 새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곳들도 많다. 여름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돌아오는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도 그 중 하나. 오는 10월 13일 오픈하는 아이스링크는 이날부터 11월 8일까지 입장료를 5달러 할인한 20달러에 판매한다. 시즌 초반이라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수 공사를 마친 자유의여신상도 손님 맞이를 재개한다. 10월 28일 오픈할 예정인 자유의여신상 내부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자. 단, 계단 393개를 올라야 하므로 체력을 기르는 게 좋지 않을까.
가을맞이 문화 감성을 충전하는 것도 좋다. 얼마 전 시작된 ‘디스커버링 컬럼버스’ 전시는 하늘 꼭대기에만 있던 동상과 눈을 맞춰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20년 동안 비 바람을 뚫고 견뎌 온 동상을 바라보며 시간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타임워너센터에서 무료 티켓을 받아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