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 시리즈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원정경기에서 저력을 과시하며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반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상징이며 메이저리그 20년 선수생활을 마감한 치퍼 존스는 마지막 홈경기를 눈물 속에 끝내고 말아 대조를 보였다.
세인트루이스는 5일 조지아주의 터너 필드에서 벌어진 내셔널 리그 와일드 카드 단판승부에서 애틀랜타를 6-3으로 제압했다. 애틀랜타는 올시즌 12경기를 포함 23경기에서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크리스 메들렌을 선발로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이 커쇼(76%)에 버금가는 73%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카일 로시로 맞불을 놓았다.
팽팽한 투수전을 펼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0의 행진은 2회말에 깨지고 말았다. 어깨가 좋지 않은 주전 포수 매캔 대신 마스크를 쓴 로스가 깜작 투런 홈런을 날리며 2-0으로 앞서 나가며 홈 팬들을 열광 시켰다. 그러나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세인트루이스가 4회초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아내며 3-2로 역전시키고 말았다. 병살 플레이를 노린 3루수 치퍼 존스의 송구 실책이 역전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세인트루이스는 6회 맷 할러데이가 솔로 홈런을 날렸으며 기세가 꺾인 애틀란타는 7회초 내야 실책 두개로 2점을 더 내주며 홈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애틀랜타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8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시몬스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팝 플라이를 보냈다. 평범히 처리될 것처럼 보였던 타구는 세인트루이스 유격수 코즈마가 막판 좌익수에게 양보하며 외야 잔디에 떨어지고 말았다. 애틀랜타에 1사 만루의 찬스가 주어지려는 순간 애틀랜타 곤잘레스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샘 홀브룩 레프트 필드 심판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한 것. 애틀랜타의 1사 만루 기회는 2사 2ㆍ3루 기회로 바뀌었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관중들이 투척한 쓰레기로 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애틀랜타는 후속타자 볼넷이 나왔기에 더욱 아쉬운 판정이 되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6-3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 한편 카디널스는 7일(일) 정오(LA시간) 안방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동부조 챔프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 시리즈(5전3승제)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