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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이비 부머 C형 간염 비상…유아시절 위생 엉망 탓

Los Angeles

2012.10.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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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부머들을 소리없이 위협하고 있는 것이 C형 간염(hepatitis C)이다.

질병통제예방국의 관계자는 "지금 미국에 있는 베이비 부머 모두를 대상으로 C형 간염 검사를 실시한다면 80만명 이상에게서 감염을 발견할 것이다.

조기 발견으로 치료한다면 아마 12만명 정도는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실상을 설명했다. 문제는 그러나 많은 경우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모른채 병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수년 혹은 수십년 진행되어도 당사자가 전혀 증세를 못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간이 치명적으로 손상되고 나중엔 간암으로 번져 생명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또 감염자의 45%는 객관적으로 병에 걸릴 위험 요인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리없이 위협하는 병'이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베이비 부머들 사이에 이처럼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많은 이유에 대해 질병통제예방국 관계자는 "1945년에서 1965년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 당시는 지금처럼 에이즈나 HIV에 대한 인식이 안된 시기였기 때문에 병원 등에서 이에 대한 신경을 거의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맥주사를 비롯해 면도기나 치솔 등을 함께 사용할 경우에도 쉽게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은 치료 약이 발달되어 75% 정도는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다. 또 알코올 섭취와 간에 부담을 주는 약물 등을 줄이는 조치를 통해 환자의 증세를 조절해 나갈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감염자로 320만명을 추정하고 있고 매년 1만5000명이 이 바이러스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모르고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베이비 부머들이 자진해서 간염검사를 받는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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