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끼고 싶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8일 속내를 살며시 드러냈다.
박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의 모임에서 “이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만약 다저스와 결별할 경우엔 월드 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와의 이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같은 발언은 박이 자신의 이적 가능성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한 것이다.
특히 이 발언을 근거로 할때 박이 옮길 수 있는 팀은 올시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6개팀중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팀이 유력시되고 있다.
따라서 박의 새 둥지는 1~2개 팀으로 좁혀진다.
일단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한 내셔널리그 3개팀은 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20승 투수’를 2명이나 거느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나 ‘최다승 투수’ 맷 모리스가 버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확실한 신예 투수들로 팀 재건에 성공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서는 ‘연봉 2,000만달러’를 공공연하게 부르는 박에 대해 아쉬울 게 없다.
따라서 아메리칸리그쪽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이 중 팀 허드슨(17승)과 마크 멀더(21승)를 보유하고 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보다는 마운드의 노쇠화에 허덕이는 뉴욕 양키스, 올시즌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본 시애틀 매리너스도 확실한 에이스 투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박이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꼽이고 있다.
한편 박은 월드시리즈가 끝나는 오는 11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