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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구혼시대 ‘활짝’ ...타운 신 결혼 풍속도

Los Angeles

2001.10.1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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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과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소개와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한인사회 결혼풍속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타운내에는 20여곳의 결혼 상담소가 영업하고 있으며 일부는 교계에서 운영해 선남선녀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본국의 결혼 정보회사들이 LA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한인사회의 결혼풍속도에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미 본국에서는 지난 90년대 결혼정보회사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해 최근에는 각 방송사의 드라마에 ‘커플 매니저’라는 직업이 등장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회원수의 증가도 가파르다.

 결혼상담소가 인기를 얻는 것은 젊은층의 적극적인 호응 때문이다. 부모나 친지, 친구 등 주위사람의 소개에 의존하는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 99년 LA에 진출한 본국 결혼정보회사인 ‘듀오’는 현재 미국 전체에 약 1,000여명의 남녀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닥스클럽에는 약 1,2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결혼상담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회원 남녀 5대 5의 비율이며 이중 초혼이 70%, 재혼이 30%정도를 차지한다.

 이전에는 단지 만남의 기회가 없었던 남녀에게 만남의 자리를 제공한다는 소극적인 면이 강했는데 최근의 추세는 보다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결혼에 이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결혼 관련 업소들은 회원 가입시 키, 외모, 몸매, 성격, 직업, 수입, 가정환경, 종교, 심지어는 혈액형까지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의 조건을 상세히 알아내고 커플 매니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이상형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조건과 희망사항이 부합하는 회원들을 검색한 후 회원 상호간의 동의를 얻어 만남을 주선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만남이 이루어진 후 회원의 의사를 타진, 사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층이 회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회원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려 회원 자신들의 이상형을 직접 찾도록 한다.
 듀오의 고석준 지사장은 “자신이 원하는 조건과 최대한 맞는 회원과 만남을 가지기 때문에 혼인성사율이 30~40%에 이른다”고 말한다.

 이벤트를 이용한 젊은 남녀의 만남도 타운의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있다. 일부 결혼상담소는 짝을 찾는 젊은 남녀들을 모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자연스런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창회나 단체 등의 회원들이 자녀와 동반해 참가하는 모임을 통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화상채팅과 일대일 채팅방 등의 첨단 방법을 동원해 짝을 찾아주기도 한다.

 미주 한인들의 이상적인 배우자감은 어떤 것일까.

 타운내 결혼상담소에 비친 이상적인 배우자 조건은 남성의 경우는 여성의 외모와 성격을 보고 여성들은 남성의 경제력과 성격을 우선 순위로 올려 놓는다. 선호하는 직업은 남자는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의 전문직이고 여성의 경우는 특별히 선호되는 직업은 없으나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인기라고 한다.

 미주 한인들만의 독특한 결혼 풍속도라고 할 수 있는 배우자를 한국에서 찾는 것은 남자와 여자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한 결혼정보회사의 한 관계자는 “본국서 배우자를 구하려는 회원은 100% 남자고 여자는 전무하다”며 “남자들은 한국여자들이 더 순종적이라 편하게 느끼는 것 같고 여성회원들은 본국 남자들을 가부장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으로 시집오고 싶어하는 본국 여자들이 꽤 많았으나 9·11 테러사건 이후 문의가 뚝 끊긴 것도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한 단면이다.

 한편 변화하는 것은 만남의 방식만이 아니다. 신세대들의 결혼에 관한 의식도 변해 연하 남자와 연상 여자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지고 있다. 닥스 클럽의 토미 허 지사장은 “연하 남자, 연상 여자라도 조건만 맞으면 괜찮다는 회원들이 꽤 된다”며 변화 추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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