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나왔다고 살충제 칙~칙~…내성만 키워 숫자 더 늘어나요
해충 어떻게 막을까
◆해충 종류별 살충 방법 차이 있어
해충에 물리면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는 짧은 옷을 입은 채 피부가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 각종 해충의 표적이 된다.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 원충.뇌염 바이러스 등 병원균에 노출될 수 있어 위험하다. 세계적으로 연간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는 3억 명이고 사망자는 200만 명에 이른다.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전 한국곤충학회 회장) 교수는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몸을 청결하게 해 냄새부터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모기는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땀의 수분.젖산.아미노산 등의 체취를 맡고 찾아온다.
모기는 약 2㎜의 틈만 있어도 비집고 들어온다. 방충망에 생긴 구멍은 막고 출입문에는 살충제나 모기 기피제를 뿌려 모기가 앉지 못하게 한다.
모기가 많은 장소에서 모기를 쫓기 위해 팔을 휘젓는 것은 금물이다. 채취를 증가시켜 모기를 자극한다. 이때는 모기 기피제를 옷이나 몸에 뿌린다.
바퀴벌레는 대부분 사람을 물지 않는다. 하지만 이질바퀴 같은 큰 바퀴벌레는 어린아이를 물어 상처를 낸다. 우유나 사탕을 먹고 입 주위에 묻힌 채 잠들면 바퀴벌레가 입 근처를 핥아 먹으면서 입술을 문다.
특히 바퀴벌레의 몸 안팎에 서식하는 세균이 문제다. 다리에만 100여 개의 병원성 세균을 지니고 있다. 바퀴벌레의 변이나 사체는 아토피.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바퀴벌레는 음식물을 오염시켜 식중독.이질.장티푸스.폐렴.뇌척수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바퀴벌레는 먹이를 나눠먹는 특성이 있어 독먹이(독을 넣은 살충제)로 박멸 효과를 볼 수 있다. 독먹이를 먹은 바퀴벌레의 배설물로 연쇄살충 효과를 볼 수 있다. 2차 번식까지 억제한다.
파리는 장티푸스.파라티푸스.이질.결막염.콜레라.결핵.뇌척수막염 등을 옮길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주의해야 한다. 해충방제 전문업체 세스코 관계자는 "파리는 구더기가 살고 있는 서식 장소를 찾아내 살충제를 뿌려야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미에 물리면 개미가 분비하는 물질 때문에 피부가 부어 오른다. 반복해 쏘이면 통증이 심하다. 개미를 퇴치하려면 여왕개미를 죽여야 한다. 그러나 여왕개미는 개미집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동규 교수는 "독먹이를 놓으면 일개미가 개미집으로 독먹이를 물고 가 여왕개미와 나눠 먹는다"고 말했다. 개미가 잘 다니는 길목에 미세한 살충제 분말인 마이크로 캡슐제제를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개미의 다리에 달라 붙어 살충효과를 낸다.
◆밀폐된 실내서 살충제 쓰면 구토.두통 유발
코일형 모기향과 액체.매트형 전자모기향은 살충 성분이 공중으로 퍼진다. 단 모기향은 불로 태워 연기 속에 살충제가 섞여 나가므로 눈에 보이는 반면 전자매트는 액체 살충제가 증기로 날아가므로 살충 성분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모기향의 살충제는 모기가 죽을 정도의 적은 양이 들어 있어 체중이 많은 사람에게는 별로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장시간 노출되면 어지럽거나 두통.구토증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밀폐된 실내에서 계속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코일형 모기향은 기름이나 가스 등 인화성 물질 근처에서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전자모기향은 전기가 흐르는 동안 살충 성분이 공기 중으로 살포된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스위치를 뺀다. 밀폐된 방에서 사용할 경우 비염.천식.재채기.두통.구역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전의 위험도 있다. 전기가 통하고 있는 전기 훈증 살충기 열판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훈증기가 이불.옷가지에 덮이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뿌리는 에어로졸 제품에는 카바메이트계 살충제인 '프로폭술'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곤충의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라는 효소의 활성을 저해한다. 국화과 식물인 제충국(除蟲菊)에서 추출한 피레트린엑스 및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인 퍼메트린.사이퍼메트린.알레트린 등은 곤충의 신경계를 공격해 마비증세를 일으킨다.
에어로졸은 밀폐된 공간에서 뿌리고 충분히 환기한 후 들어가야 한다. 인하대병원 작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어린이는 반드시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무취 제품일 경우 더욱 주의를 요한다. 에어로졸 분사 시 내용물이 피부나 어린이 장난감.식기 등에 닿으면 비눗물로 씻어낸다.
벌레 쫓는 약(기피제)에는 벌레를 죽이는 효과는 없다. 다만 벌레가 싫어하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피부나 옷에 뿌려두면 벌레가 달려들어 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짧은 시간 야외활동에는 낮은 농도의 제품을 선택해 필요할 때마다 뿌려준다. 눈이나 입 주위 상처 부위 햇볕에 많이 탄 피부에는 바르지 않는다. 외출 후 돌아오면 몸을 씻는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에는 어른 손에 먼저 뿌린 후 반응을 보고 발라주는 것이 좋다.
옷이나 양말 등에 뿌렸다면 다시 입기 전 세탁해야 한다. 약의 주성분인 디에칠톨루아미드를 함유한 제품이라면 플라스틱 안경테나 합성섬유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심사과 이정표 연구관은 "디에칠톨루아미드를 남용하거나 삼키는 경우 드물게 두통.불면.발작 등을 포함한 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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