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짐 릴랜드 감독이 마무리 투수 호세 발베르데(사진)가 월드시리즈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발베르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릴랜드 감독은 21일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발베르데의 월드시리즈 보직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일단 발베르데는 마지막 무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등판에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다"고 발베르데가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것을 암시했다.
발베르데는 최근 3년 동안 디트로이트의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단 한 차례의 블론세이브 없이 49세이브를 기록 철벽마무리로 자리했다. 하지만 올 시즌 블론세이브 5개를 범했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두 차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오클랜드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무너진 발베르데는 양키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선 4점을 내주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이후 디트로이트는 발베르데를 등판시키지 않았고 필 코크를 마무리투수로 올려 시리즈 스윕승을 달성 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발베르데는 월드시리즈에서 마무리투수가 아닌 다른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우승을 위해 어느 상황에서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발베르데는 "(내가 어느 상황에서 등판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챔피언이 되는 것뿐이다. 만일 선발투수로 나가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보직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아직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발베르데의 기용 방안도 결정되지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양키스에 강한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필 코크를 활용했지만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또 다르다. 또한 내셔널리그 팀과 원정경기를 치를 때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아메리칸 리그 경기 때보다 많은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확률이 높다.
이와 관련해 릴랜드 감독은 "내셔널리그 팀과 원정경기를 치를 때는 대타로 나설 타자들이 중요하다. 투수들을 많이 쓰게 될 것이다. 아직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항시 대기해야 한다"며 "그만큼 발베르데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우리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발베르데가 지난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얻을 거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