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아일랜더스, 브루클린으로 이사간다
2015-2016 시즌부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경기하기로
찰스 왕 구단주, 나소카운티 무관심에 이전 결심한 듯
중국계 사업가 찰스 왕 아일랜더스 구단주는 24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롱아일랜드 유니온데일에 있는 나소 베테란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2014-2015 시즌까지 경기를 가진 뒤 이후 브루클린에 있는 바클레이스센터로 홈구장을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왕 구단주는 바클레이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브루스 래트너 소유주와 25년간 리스 계약을 맺었는데 임대료와 운영 수익의 배분 방식 등에서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래트너 소유주는 현재 미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아일랜더스는 네츠와 콤비를 이뤄 바클레이스센터를 사용하게 됐다.
아일랜더스는 한국계 선수 리처드 박(36)이 활약했기 때문에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구단이다.
한국 서울에서 출생해 3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온 리처드 박은 미국ㆍ캐나다 청소년 하키리그를 거쳐 1984년 NHL에 데뷔한 하키 천재. 리처드 박은 NHL 최고 명문인 피츠버그 펭귄스 등에서 주전 라이트윙으로 활약하다 2006년 아일랜더스로 이적해 2010년 스위스 하키리그로 이적할 때까지 부주장 역할과 함께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다. 현재는 스위스 하키리그 HC 엠브리오 피오타 소속으로 뛰고 있다.
지난 1972년 창단된 아일랜더스는 요즘은 NHL 산하 30개 구단 중에 최하위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관록이 있는 팀. 아일랜더스는 지난 1980년부터 1983년까지 무려 4년간에 걸쳐 연속으로 스탠리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무적의 팀으로 군림했다.
일부에서는 아일랜더스의 홈구장 이전에 대해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왕 구단주는 수년 전부터 나소 베테란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이 노후화돼 카운티 정부에 이에 대한 개ㆍ보수를 요구했지만 카운티 정부는 주민투표를 통해 4억 달러 상당의 공사비 지원을 거부했다. 아일랜더스가 롱아일랜드에 있으면 세금수입이 늘어나고 관광산업이 활성화된다고 주장했던 왕 구단주는 카운티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자 고심 끝에 결국 연고지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일랜더스가 브루클린에 자리를 잡게됨으로써 '뉴욕의 전투(The Battle of New York)'로 불리는 동향팀 뉴욕 레인저스와의 라이벌전은 향후 더욱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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