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푸어(Working Poor) 일하는 빈곤층으로 열심히 일을 해도 저축은 커녕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계층을 말한다. 베이비푸어(Baby Poor)는 출산 후 경제형편이 어려워져 미래가 암담해진 30대 젊은 부부들을 뜻하고 하우스푸어(House Poor)는 경기침체로 집값이 떨어져 대출금에 허덕이며 빈곤층으로 전락한 깡통주택 소유주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요즘 미국에선 애듀푸어(Edu. Poor)가 신 빈곤층으로 등장하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자녀들의 교육비 지출로 인해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을 지칭한다.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주립대학의 학비인상률은 7.9% 사립대학은 4.5%로 나타났다. 여기에 UC계열대학이사회는 앞으로 연간 8~16%씩 매년 등록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올해 캘리포니아 내 대학교육비용을 살펴보면 칼스테이트 계열이 연 2만4000~2만6000달러 UC계열이 2만8000에서 3만2000달러 발표된 인상률대로라면 향후 4-5년 뒤엔 현재 등록금이 2배가 된다.
이로 인해 얼마 전 뉴욕 타임스지는 가난의 대물림이 교육의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병폐 현상을 심층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션 F. 리어던 교수팀과 미시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 소득 상위 10% 가정과 하위 10% 가정의 학생들의 표준 학습능력 테스트 점수 격차는 1960년대 이후 40%나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1950년대나 60년대에는 가계의 소득보다는 인종이 학습능력에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젠 인종보다 부모의 소득이 교육에 있어서 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소득에 따른 차이는 현재 흑인과 백인 학생 간 점수 차이에 비해 무려 두 배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연구에 따르면 일자리를 얻는데 가장 중요한 단일 변수인 대학 졸업을 비교하면 소득에 따른 격차가 지난 1980년대 이후로도 무려 50% 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따른 학업 성취도 차이는 고소득층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방과 후 보충수업이나 개인교사를 두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실제 미국고등교육연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고소득층 미국인들이 저소득층에 비해 자녀에게 5배나 많은 교육비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도 부모의 소득에 따른 자녀들의 학습능력 차이가 심각해지고 있어 '가난의 대물림'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개천에서 용난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들은 이제 옛말이다.
더 이상 자식들에게 팔자란 이유로 가난의 족쇄를 채워 줄 순 없다. '가난의 대물림' 그것이 바로 '교육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후손에게 '가난의 대물림'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자녀들의 대학교육자금 당신은 얼마나 준비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