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확정 지은 스테이시 루이스(27.미국.사진)는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 선두(214점)를 지켜내며 2위 박인비(24.156점)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게 되면서다. 루이스는 "박인비가 위협적이었다. 점수 차가 줄어들면서 불안감을 느꼈었는데 이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루이스는 4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 긴데쓰 가시고지마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 마지막 날 버디 10개(보기 2개)를 몰아치며 8타를 줄였다.
2라운드까지 10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이보미(24.정관장)에게 무려 7타나 뒤졌지만 최종일 절정의 퍼트감을 선보이며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루이스는 올해의 선수상을 꼭 타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미국 대회인 LPGA 투어가 미국 선수가 아닌 외국 선수들의 주무대로 굳어져 가는 걸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역대 수상자 명단에는 1994년 베스 대니얼(56.미국) 이후 18년 동안 미국 선수의 이름이 없다. 이 대회 전까지 루이스를 28점 차이로 맹추격했던 박인비는 이날 2타를 줄였지만 3언더파 공동 17위로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를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다.
두 선수 간에 벌어진 격차는 58점. 박인비는 남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올해의 선수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보미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합계 10언더파 단독 2위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