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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생각 바꿔야 '피에타' 본선갈 것"

Los Angeles

2012.11.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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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온 김기덕 감독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유럽을 평정한 김기덕 감독이 이번엔 할리우드를 찾았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AFI 필름 페스티벌과 시네패밀리 회고전 참석은 물론 내년에 열릴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국 대표작으로 출품된 '피에타'의 홍보 활동도 겸하기 위한 방문이다.

"제가 여기 오는 게 맞나 생각이 많았어요.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으면 됐지 비즈니스까지 해야 하나 해서죠. 하지만 AFI 영화제만큼은 미국 내에서도 영화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곳이라 꼭 와보고 싶었습니다. 와보니 이미 저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고 제 영화를 기다려 온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피에타'의 아카데미 본선진출은 한국영화계의 숙원사업이다. 지금껏 매년 한 편씩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국영화를 출품했지만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적은 없었다. 세계적 찬사와 인정을 받아 온 작품인 만큼 '피에타'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려 있다. 하지만 정작 김기덕 감독 본인은 "심사위원들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 가능한 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아카데미는 유럽 영화제들과는 다르게 도발적이고 창의적 영화보다는 전통적 가치관과 인간애가 스민 영화를 선호하니까요. '피에타'도 보편적 휴머니즘을 갖고 있는 영화지만 표현이나 전개방식이 좀 센 편이죠. 아이러니도 많고요."

그는 "된다해도 의아할 일이고 최종 후보 올라간다 해도 거기까지가 아닐까 싶다"면서 "무례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이 영화가 본선진출에 성공한다면 당신들을 다시 보겠다'고까지 말했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 감독은 최근 한국에서 열렸던 대종상 시상식 중 식장을 퇴장해 빚었던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 영화제의 위상에 관한 문제라 단언을 하긴 어렵지만 한국의 많은 영화제가 정말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운영해 왔는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가 문제제기 할 부분이 아니라 관객들이 제안해 개선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할리우드=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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