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발에 생긴 흑색종 '치명적'…한인들에 발암 주의보

Los Angeles

2012.11.05 19:3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박상욱 발.발목 전문의는 "요즘 심심찮게 한인들에게서 발견되는 것이 발암인데 발을 둘러 싸고 있는 피부에 암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며 "신체 중에서 발은 잘 드러내지 않는 부위인데다가 대부분 가려져 있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늦어진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발암에 대해 들어 보았다.

#. 넓은 의미의 피부암으로 크게 세 종류= 발의 피부 조직도 다른 부위와 같기 때문에 발암도 넓은 범주에서 피부암에 속한다. "많은 분들이 '발에도 암이 생기냐'고 하시는데 암은 우리 몸에서 예외가 없다"며 "발의 뼈에서도 암이 생기지만 가장 흔한 것이 발의 피부에 생기는 암"임을 상기시켰다. 종류는 크게 3가지. 편평상피암(스콰이머스 셀 카시노마 squamous cell carcinoma) 기저 세포함(베이젤 셀 카시노마 basal cell carcinoma) 흑색종 피부암(멜리그넌트 멜라노마 malignant melanama)으로 많이 발생하는 순서이기도 하다.

"우리와 같은 발전문의가 발에서 흑색종을 발견할 때는 많은 경우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악성상태여서 치사율이 90%에 가깝다"며 발을 항상 눈여겨 보고 이상한 점(특히 까만점)이 생겼으면 즉시 발전문의를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두 종류의 발암은 치사율이 2% 정도로 목숨을 위협하지 않지만 역시 초기에 찾아내면 수술부위도 적고 치료도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 증세= 종류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부스럼 같고 가렵거나 딱지가 앉는다. 겉이 오돌도톨하게 올라온다. 일반 피부병과 차이는 사이즈와 모양 크기가 변한다. 가장 많은 발암인 스콰이머스 셀 카시노마(편평상피암)는 딱지를 떼면 피가 나고 다시 딱지가 앉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없다가 발바닥 부분처럼 땅에 닿았을 때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이 중에서 흑색종은 특징이 더욱 뚜렷하기 때문에 평소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점의 모양이 양쪽이 다른 비대칭형이고 점의 한계선이 불분명하다. 까만색이었다가 붉거나 흰색으로도 변한다. 계속 커지면서 작은 산처럼 솟아오른다. "한가지라도 해당되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목욕 시키거나 신발을 신켜 줄 때 발바닥과 발전체를 한번 살펴볼 것"을 권했다.

#. 원인과 치료= 자외선이 주요 원인이지만 노출이 적은 발에도 발생되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도 요즘엔 많이 의심되고 있다. "발을 드러내는 샌달을 많이 신기 때문에 과거보다 발에 자외선 노출이 문제될 수 밖에 없다"며 "선블럭 로션을 발에 까지 바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발암의 원인 중 하나로 인위적으로 살갗을 검게 만드는 태닝도 지적되고 있다. 이 때 역시 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발암이 생긴 부위를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2~3 밀리미터 정도면 부분마취로 20분~30분 수술로 2~3주일 후면 회복된다. 그러나 1센티미터 이상 되면 다른 부위의 피부를 떼어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이 커진다. 흑색종의 경우 0.1 밀리미터 이상만 되도 위험한 상태로 본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특히 발암은 초기 발견이 바로 관건"임을 재차 강조했다.

#. 발암 검사= 2~3년에 한번 발암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이 때 발전문의는 우선 발 전체에 대한 혈색을 살핀다. 순환상태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이 때 특히 발뒤꿈치를 보는데 몸의 가장 끝부분까지 혈액이 잘 순환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다. 다음엔 말초 신경검사로 가는 털로 된 진단기를 발바닥 10곳에 건드려 봐서 모두 반응을 해야 정상이다. 세번째는 발의 탄력을 알기 위해 꾹 눌러 보아 하얗게 되는 상태를 살피는데 수술할 때 참조한다. 마지막으로 발가락 사이의 피부 건성상태와 함께 발바닥을 비롯해 발전체에 수상한 점을 조사한다. 정기적 점검을 한 사람이면 의사가 없던 점과 점의 변화상태를 금방 알아 의심되면 그 부분에 암조직 검사를 의뢰하기 때문에 초기 발견에 큰 도움된다.

"한인들은 발암을 의심해서 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발의 다른 문제로 왔다가 발전문의가 찾아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점은 언제부터 생겼냐요 하고 물으면 '어? 여기에 이런 점이 있었나?' 하면 일단 발암검사를 권한다"며 "눈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며 한인들의 발에 대한 의식 전환이 필요한 때임을 아울러 강조했다.

김인순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