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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그 분의 선교정신을 기립니다"

New York

2012.11.0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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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 챔버 오케스트라
11일 뉴저지초대교회서 공연
1885년 조선.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있는 그 곳. 크게 희망이 보이지 않던 그 모진 땅에 127년 전 언더우드 선교사는 믿음으로 생명의 씨앗을 심었다.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였던 그는 광혜원에서 물리와 화학을 가르치며 전도와 성서번역 사역으로 말씀을 전했다. 현재 새문안교회인 정동교회를 세우고 연세대학교의 모태인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해 한국의 교육 발전에도 앞장섰다.

그러한 그의 섬김과 선교에 앞장선 헌신을 음악으로 전하는 오케스트라가 있다. 강혜미(사진) 지휘자가 이끄는 언더우드챔버오케스트라(Underwood Chamber Orchestra). 이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일 노우드에 있는 뉴저지초대교회에서 '뉴브런스윅신학교 언더우드 세계선교센터 후원 모금 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최성환씨의 '아리랑 판타지'를 비롯해 소프라노 윤혜린씨의 '그리운 금강산', 테너 김성욱씨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10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북한작곡가 최성환씨의 '아리랑 판타지'는 2008년 뉴욕필하모닉이 북한 방문 당시 연주했던 곡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강혜미씨는 "아리랑 판타지는 참 특별한 곡"이라며 "예수를 믿지 않아도 이 곡을 들으러 오실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더우드챔버오케스트라는 2004년 코러스로 발족해 지난해부터는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졸업한 뉴브런스윅신학교를 후원하고 재능 있는 다음 세대들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강씨는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 예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선교사님께서 희생하면서 복음을 전했다"면서 "저희는 음악으로 그 빚을 갚으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연주를 통해 선교사님의 공적을 알리고 그 분이 졸업한 신학교도 후원하며 은혜에 보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케스트라는 발족 당시부터 지금까지 어려운 교회를 후원하고, 음악에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발굴하는 노력을 했다. 이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교육발전에 힘썼듯이 오케스트라가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을 양성하는 것이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을 기리는 일이라는 게 강씨의 생각이다.

이번 공연에도 줄리어드 음대, 맨해튼 음대 등 음대에 재학중인 한인과 타인종 학생 22명이 함께 한다. 강씨는 "한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선교사님이 외국인이었던 우리에게 복음을 전했듯이 저도 외국인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경아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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