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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읽는 사람과 함께 자란다"

Los Angeles

2012.11.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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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동안의 성경통독 모임
남녀 신자7 명끝까지 완독 성공
"4년 반동안 구약과 신약을 모두 읽어서 너무 기쁩니다."

글렌데일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지난 2008년 초에 시작했던 '성경통독모임(봉사자 박모니카)'이 긴 여정을 마친 기쁨을 나누었다. 긴 세월동안 멤버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도 모두에게는 감격이었다. 봉사자인 박모니카씨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는데도 처음 시작했던 남녀 7명의 신자분들이 끝까지 완독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령층도 40대에서 70대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었기 때문에 신앙나눔에도 서로 많은 도움이 됐다. 계속 모임 장소를 제공한 70대의 오안나씨는 "그동안 각 가정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고 그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함께 기뻐하다보니 이제는 세컨드 패밀리가 되었다"며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 단순히 세상적 친교로 만나는 것과 뭔가 다름을 느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성경통독모임'은 1981년 한국에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가 '성서사십주간'이라는 성경읽기 안내서를 발행하면서 일반 신자들에게 성경을 읽도록 하는 취지의 하나로 시작된 소그룹의 성경읽기 운동이다.

박모니카 봉사자는 "모두 성경통독이 처음이시라 중요한 4 복음서를 2번 사도행전은 3번씩 읽었고 성당에서의 성경특강이나 성서센터의 초막절행사에도 열심히 참석했다"며 "차츰 성경에 관심을 갖는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봉사자로서의 보람도 컸다"고 말했다. 세례 받은지 30년이 된다는 오린다씨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는다는 성경을 이번에 처음으로 완독하게 되었다"며 함께 읽어서 가능했다며 웃었다.

김프란체스코씨는 "대학교때 창세기 첫줄을 읽다가 그대로 덮어둔 기억이 난다"며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 한자 소리내어 읽다보니 말씀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짐을 느꼈다"며 일단 통독해 볼 것을 권했다. 최연소자인 40대의 임크리스틴씨는 "아이를 키우랴 바빠서 성경공부는 생각도 못했고 또 신심이 좋은 사람들이 한다고 엄두를 못냈는데 성경통독은 일주일에 한번 모여 계속 읽어가는 것이란 말에 시작했다"며 성경공부에 부담되는 사람들이 처음 성경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으로 바쁜 중에도 참석을 꾸준히 한 60대의 천베네딕토씨는 "솔직히 완독할 수 있을 지 반신반의로 큰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며 "개인적으로 신앙심도 조금 깊어진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부인인 천스콜라스티커씨는 "무엇보다 남편이 도중하차 하지 않게 해 준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모임을 주도해 온 봉사자 박씨는 "'성경은 읽는 사람과 함께 자란다'는 말처럼 생활 속에서 성경을 가까이 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그 기회와 지혜가 우리를 마주 찾아온다는 걸 오랜 기간 함께 한 7명의 형제 자매님을 통해서 많이 느꼈다"며 "말씀은 머물지 않고 계속 우리를 더 가까이 부르시기 때문에 더 깊은 맛을 보기 위해서 성경공부는 멈춰서는 안될 것"이라며 성경 봉사자로서의 충고 또한 잊지 않았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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