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팀 LA 다저스의 확률 높은 투자. '한국의 괴물' 류현진(25)이 그 성공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폭스스포츠'는 12일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다저스 관련 행보 기사를 게재했다. 다저스는 최근 포스팅 시스템으로 시장에 나온 류현진에게 최고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한국인 선수에게 이정도 초기 금액을 투자한 팀은 다저스가 처음이다. 그동안 해외 시장 공략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발굴해온 다저스이기에 류현진의 성공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네드 콜레티 단장이 해외 시장 공략 필요성을 강조했고 최대주주 월터 구단주도 적극 권장하며 투자에 탄력을 받았다. 그 새로운 작품이 바로 류현진이다. 아직 계약이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다저스는 오랫동안 류현진을 지켜보며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 했다. 류현진 영입은 다저스의 오프시즌에 중요한 보강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다저스는 해외 선수 스카우트로 가장 재미 본 팀이었다. 1947년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기용하며 인종차별의 벽을 허문 다저스는 1950년부터 오말리 가문이 구단주가 된 이후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렸다. 도미니카공화국에 가장 먼저 야구캠프를 차렸고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를 통해 한일 야구의 시장도 열었다.
'폭스스포츠'는 '로빈슨 이후에도 멕시코 출신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박찬호 노모 등이 다저스에서 국제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88년 10대 때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풍부한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본 팀도 다저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인 선수로 최희섭과 서재응이 거쳐갔고 일본인 선수로 이시이 가즈히사 사이토 다카시 나카무라.노리히로 구로다 히로키 대만인 선수로 천진펑 궈홍치 후진롱 등이 뛴 메이저리그의 아시아 요람이었다.
다저스의 해외 스카우트 선수 중 최고 성공작으로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꼽힌다. 멕시코 출신의 왼손 특급 발렌수엘라는 1981년 메이저리그 사상 첫 신인왕-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다저스에서만 7시즌 연속 포함 9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스크루 볼이 주무기. 이어 노모가 1995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다저스에서 총 5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토네이도 투구폼에 포크볼로 위력을 떨쳤다. 박찬호도 1997~2001년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대포알 같은 강속구로 강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콜레티 단장은 류현진에게 "2013년 이후 팀을 개선시킬 수 있는 옵션"이라고 기대했다. 내년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도 팀을 이끌어갈 핵심으로 점찍은 것이다. 왼손 희소성에 서클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는 류현진이 발렌수엘라-노모-박찬호로 이어져온 다저스의 해외선수 스카우트 성공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