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5세된 남자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1주전에 수영강습을 시작했는데 얼마전부터 귀가 아프다고 합니다. 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요.
▽답=수영후 귀가 아픈 경우는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스윔어스 이어(Swimmer‘s Ear)라고 하는데 귀의 외이도를 덮고 있는 피부가 오랫동안 물에 접촉해 부종이 생기고 축축해져서 감염된 것을 말합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귀가 가렵고 아프며 귀를 위아래로 잡아 당기면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또한 귀가 먹먹하게 느껴지고 처음에는 말간 물이 조금 나오다가 치료를 하지 않으면 노란 고름이 생기게 됩니다.
아이들이 바다나 수영장 보다는 호수에서 수영한 경우 외이도염이 생기는 수가 더 흔합니다. 여름에 기온이 높을 때 호수에서는 박테리아의 수가 증가해 외이도염이 더 잘 생기고 선천적으로 외이도가 작은 경우에도 외이도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3일내에 상태가 호전됩니다. 치료방법은 심한 외이도염인 경우 항생제-스테로이드 귀약(Antibiotics-steroid Ear Drop)을 처방 받아 외이도의 양벽에 주입하고 귀바퀴를 앞뒤로 움직여 약이 외이도를 모두 적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귀약은 위에서 말한 증상들이 모두 좋아질 때까지 48시간 동안 사용합니다. 모든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수영은 안 하는게 좋고 혹시 수영팀에 속해 있는 경우 수영을 끝내고 매번 Ear Drop으로 귀를 헹구어 주어야 합니다. 계속 수영하는 것이 회복을 더디게 하지만 심각한 문제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심하지 않은 외이도염의 경우는 White Vinegar를 같은 양의 물로 희석해 외이도에 넣은 다음 5분 후에 머리를 기울여서 이 용액을 제거합니다. 이렇게 하루에 두 번씩 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동통이 심한 경우 타이레놀 등을 먹입니다.
예방법은 첫째 아이가 물속에서 너무 오래 놀지 못하게 하고 아이가 수영을 하지 않는 동안은 외이도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영후에 고개를 기울여서 물이 외이도에서 빠져 나오도록 하고 귀바퀴를 이리저리 잡아 당겨 남은 물이 나오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외이도의 입구를 잘 건조시키고 외이도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매번 수영 또는 목욕 후에 외이도를 알콜로 잘 닦아 건조시켜야 합니다.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귀마개를 사용하면 귀지를 외이도로 밀어 넣어서 막히게 할 수도 있고 외이도에 들어간 물이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해 외이도염을 악화시킵니다. 면봉으로 귀를 쑤시는 것 역시 좋지 않은데 이는 귀지를 밀어 넣고 귀지 뒤의 물이 나오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