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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탈모...남자 못지 않다

Los Angeles

2001.11.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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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최모(38)씨는 얼마전 머리를 감다 깜짝 놀랐다. 싱크의 거름망에 한 줌은 족히 되고 남을 만큼 머리카락이 수북히 빠져있던 것. “그렇잖아도 머리 숱이 적은 편인데 이러다 휑하니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나 걱정이 됐습니다.”
여성 탈모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날로 줄어드는 머리 숱 때문에 걱정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들어 탈모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타운내 K뷰티살롱의 김종호사장은 “환절기에 따른 신체 스트레스 등으로 탈모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이 종종 눈에 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현대생활 특유의 스트레스, 수명연장, 과도한 머리 염색, 탈색 등을 여성 탈모 증가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동전처럼 둥그렇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형 탈모증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나이가 들면 머리 숱이 적어 지는데 노령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탈모 인구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나친 염색이나 탈색도 드물지만 탈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연구 보고에 따르면 여성 탈모 인구의 비율은 실제 남성과 큰 차이가 없을 만큼 흔하다는 것. 여성들의 경우 정도가 심하지 않고 남성에 비해 보통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경향이 있어 눈에 덜 띈다는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지나치게 많이 빠지지만 않는다면 탈모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이상 여부는 개개인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하루 동안 자연스럽게 빠지는 머리카락 숫자는 100개가 약간 넘는다.

빠진 머리카락 숫자는 머리를 감을때 쉽게 어림짐작할 수 있다. 2~3일에 한차례씩 머리를 감는다면 당연히 숫자는 늘어난다. 그러나 40~50대에 접어들면 나는 머리 카락 보다 빠지는 머리카락 숫자가 점차 늘어난다.

조성심 피부과 전문의는 “유전적으로 탈모가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 경우 미용상 문제는 있지만 건강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예컨대 친가나 외가 남성중에 대머리가 있다면 여성들에게도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유전형 여성 탈모는 남성과 달리 전체적으로 숱이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난다. 남성들의 경우 유전적 탈모는 머리 뒤꼭지 쪽이 집중적으로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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