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영재? 아니면 자폐아?…'종이한장 차이?' 놀라운 기억력 등
자폐 아동, 수재 아동과 흡사한 특징 공유
▶놀라운 기억력=자폐 아동과 영재 아동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은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기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오하이오 대학 조앤 루스사츠 교수팀은 최근 예일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8명의 영재 아동들을 약 사흘에 걸쳐 정밀 테스트했다. 8명의 영재 아동 가운데 3명은 영재이면서 동시에 자폐 아동이었다. 이들 8명은 세밀한 것까지 암기하는 능력에서 모두 한결 같이 상위 1% 안에 드는 천재성을 보였다. 이번에 테스트 한 영재 아동들은 수학 영재 음악 영재 미술 영재 등으로 각 분야에 걸쳐 있었다. 성별로는 6명은 남자 아이 나머지 둘은 여자 아이였다.
▶지능지수(IQ) 는 아동마다 상당한 차이 보여=영재 아동들의 지능은 대체로 좋은 편이었지만 편차가 상당했다. 가장 흔히 활용되는 스탠퍼드-비네 지능 테스트 결과 8명 가운데 5명은 상위 10% 이내였다. 그러나 나머지 아동들은 상위 20~30% 수준이었다. 저마다 나름의 특색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재들이었던 만큼 모두가 한나같이 지능지수가 최상위권에 속한 것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유전적 영향 압도적=이번 영재 아동 테스트에서 뚜렷하게 확인된 사실은 영재성이나 자폐 성향에 유전적 영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번 시험에 참여한 영재 아동들 가운데 절반 즉 4명의 아동들의 부모나 형제 자매 혹은 삼촌이나 고모 이모 중에 자폐증세를 보인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영재와 자폐가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다는 게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바 가운데 하나이다. 루스사츠 교수는 "영재 아동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떤 이유로 자폐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폐 아동이 장차 커서 후손을 가지면 천재 아동을 낳을 수도 있고 반대로 영재들은 자폐 자녀를 둘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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