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추신수 '꿈의대결' 성사될까
한국 야구 대표하는 투타 간판 스타
정규전·플레이오프서 만날 가능성
‘추추 트레인’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4일 출국 기자회견서 LA 다저스행이 유력한 류현진(25·한화)과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웃음을 지었다. 뛰어난 후배와의 만남이 흥미롭다는 눈치였다. 류현진 역시 추신수와의 대결을 희망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가 미국 진출을 허락한 뒤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수 형과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다.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첫 대결 결과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플라이 아웃을 잡을 것 같다”며 웃었고 이에 추신수는 “삼진 안 잡아줘서 고맙다. 눈물이 난다”고 맞장구를 쳤다. 추신수와 류현진의 한국인 투타 대결은 벌써부터 곳곳서 화제 만발이다.
◆추신수가 상대한 한국인 투수들
추신수가 처음으로 상대한 한국인 빅리거는 서재응(35.KIA 타이거스)이다. 추신수는 2006년 8월21일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던 서재응과 승부를 벌여 2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그해 10월1일 열린 재대결에서는 첫 타석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부산고 2년 선배 백차승(32)과 맞붙어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추신수는 2008년 6월15일 클리블랜드-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서 선발투수 백차승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010년 7월30일에는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39.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9회말 구원 등판한 뉴욕 양키스의 박찬호는 추신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93마일(150㎞)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박찬호는 시즌이 끝난 뒤 "추신수가 너무 잘하고 있어 홈런을 맞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운이 좋았다"며 "만약 다음에도 똑같이 몸쪽 직구를 던지면 담장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최선을 다해 승부해줘 감사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 뒤 최근 2년간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타 대결이 펼쳐지지 않았다.
◆류현진-추신수 맞대결 가능성은
두사람의 빅리그 투타 대결은 성사될 수 있을까. 정답은 '유동적'이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조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조 소속이다. 리그가 달라 인터리그 또는 포스트시즌이 아니면 마주칠 기회가 없다. 2013년 시즌 일정상 다저스는 인터리그에서 클리블랜드와 만나지 않는다. 인터리그에서 다른 리그의 모든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월드 시리즈라는 변수도 있지만 클리블랜드의 전력이 약해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에 잔류한다면 맞대결은 사실상 열릴 수 없다.
그러나 트레이드설에 휩싸인 추신수가 개막 전이든 시즌 중이든 이적을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레이크카운티-센티넬은 '추신수가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불참할 것이며 플레이오프를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트레이드 대상팀은 지금까지 거론된 뉴욕 양키스'라고 전망했다.
만일 추신수가 내셔널리그 팀으로 간다면 둘의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진다. 현재 추신수의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로 간다해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저스가 내년에 두팀과 인터리그를 갖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양키스와 4경기(6월19.20일 7월31일 8월1일) 보스턴과 3경기(8월 24~26일)를 치른다.
김효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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