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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 공예로 찾는다

Los Angeles

2001.11.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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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즐거움도 만끽하고 실용성있는 장식 소품도 얻을수 있는 공예품 만들기로 생활의 풍요함을 더한다.

지점토를 이용한 스탠드나 데코파쥬로 재활용한 작은 테이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입체감있는 느껴지는 섀도우박스 액자 등 거창한 예술작품은 아니지만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한 생활 공예품 만들기를 배우는 한인 주부들이 늘고 있다.

“제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본다는 즐거움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또 직접 만들어 친구와 가족들에게 선물도 하고 집안에 필요한 물건도 장만할 수 있어 더욱 좋아요.”
지점토 공예와 펄프 아트 등을 배운지 1년 됐다는 애나 김씨는 딸의 대학원 졸업 선물로 지점토 장미 100송이로 만든 꽃바구니를 선물해 엄마의 사랑을 듬뿍 전하기도 했다.

최근 다녀온 유럽 여행의 인상 깊었던 풍경들을 부조 액자로 만들고 있는 김씨는 앞으로는 실용품보다 지점토 부조액자 등 작품들을 만들어 전시회도 한번 열어볼 생각이라고 말한다.

2년째 공예 교실을 찾고 있는 김영옥씨는 “집안일에 늘 쫓기며 살다가 이렇게 배우고 싶었던 것을 하니까 더 젊어지고 하루하루를 더 활기차게 보내게 되는것 같다”고 말한다.

취미 생활로 생활 공예를 시작하는 이들과 함께 처음부터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공예를 배우는 이들도 있다. 헤어살롱 오픈을 준비중인 주태화씨는 가게 인테리어 장식을 직접 할 생각으로 장식 소품들을 만들기 위해 공예교실을 찾았다.

“지점토 시계와 꽃바구니 등 소품들을 만들어 새로 시작하는 가게와 집안을 꾸밀 생각이에요. 그동안 만들어 두었던 소품들 중 몇가지는 아는 분들에게 재료비만 받고 팔기도 했어요.”
LA에서 10여년째 공예교실을 열고 있는 그레이스 장씨는 “생활 공예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며 “특히 주변의 폐품들을 잘 활용해 쓸모있는 생활 소품들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장씨는 특히 주변의 거라지 세일에서 구입한 낡은 테이블이나 스탠드 등을 싼 값에 구입해 지점토나 데코파쥬를 이용해 새로운 장식 소품으로 변신시킬수 있다고 말한다.

머그컵과 대형 접시등 주부들이 좋아하는 생활 자기들을 만들수 있는 도예교실도 인기있는 공예 배우기의 하나다.

도예가로 활동하는 데미안 서씨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열고 있는 도예 교실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주부들이 모여 생활 도자기를 배우고 있다.

5년째 생활 도예를 가르치고 있는 서씨는 “도예 교실에 모여 흙을 만지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한작품씩 만들어나가면서 창작의 기쁨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공예 교실들은 또 단순히 공예품 만들기를 배우는 곳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와 필요한 생활 정보들을 나누는 장이 되기도 한다.

생활공예가 주부들의 부업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본국과 달리 한인 주부들의 공예 배우기는 아직까지 취미생활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간혹 선물센터를 운영하면서 자신이 만들 공예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나 공예품을 만들어 친구나 친척들의 생일, 결혼선물로 활용하거나 교회나 봉사단체에 기부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주는 이의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공예 교실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공예 소품들은 연말연시 선물 구입의 경제적인 부담도 줄이고 받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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