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남가주 뉴포트비치의 보라스 코퍼레션 사무실 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스캇 보라스(60.작은 사진)가 류현진에 언급한 내용중 하나.보라스는 류현진과 비슷항 상황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와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과 비교하는 질문에 "류현진은 그들과 다른 왼손 투수다.체력과 투구 내용 등 비교 자체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비교대상으로 언급한 투수가 벌리다.1979년 생인 벌리는 류현진(25.187cm98kg)과 비슷한 189cm 111kg 비슷한 체력 조건을 가지고 있다.200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서 데뷔한 벌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왼손투수로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를 뿌리진 않지만 빼어난 완급 조절로 13년 통산 174승을 거뒀다. 올 시즌에도 13승(1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2001년 이후 1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200이닝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4년 연속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직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마이애미로 팀을 옮기며 4년간 58000만 달러 장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최근 단행된 마이애미와 토론토의 대형 트레이드에 포함돼 팀을 옮겼지만 그만큼 상대팀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였다.봐로 이 잣대로 다저스와 연봉 협상에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계약을 앞둔 선수를 당대 '톱 플레이어'와 비교하는 건 보라스의 협상 기술 중 하나다. 지난 2005년 자니 데이먼(당시 보스턴)을 홍보하면서 데이먼을 리그 역사상 최고의 톱 타자로 불리는 리키 헨더슨과 비교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장점만을 교묘하게 뽑아 비교하며 당시 보라스는 데이먼을 뉴욕 양키스와 4년간 52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맺게 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보라스와 다저스 구단은 언론을 통해 탐색전을 펼치며 기싸움을 벌여왔다. 그런데 이날 보라스가 "다음주부터 연봉협상을 시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 양측이 협상 시점에 대해 모종의 합의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다저스는 이미 포스팅 금액만으로 2573만여달러를 썼기 때문에 장기계약(최소 4년 이상)을 원할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