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기업 (38) 동부관광] 매년 10만 명 이상 이용하는 한인 여행사
과감한 투자로 성장
리조트 사업 진출로 재도약
소년소녀 가장 연수 지원
효도관광 등 나눔 실천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다."
고대 철학자인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사람의 인생에서 여행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예나 지금이나 여행은 분명 삶을 풍요롭게 하고 견문을 넓히는 마음의 비타민임에 틀림없다. 1993년 플러싱에서 시작한 동부관광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미주 한인과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하며, 여행업계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조규성 동부관광 대표는 "매년 동부관광을 통해 여행을 떠나는 10만명 이상의 한인들과 한국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뉴욕을 대표하는 한인 여행사로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아이비리그 투어로 대박=개업 당시 동부관광은 뉴욕 시내 관광과 워싱턴DC, 나이아가라를 차로 여행시켜주는 소규모 여행사였다. 대부분 미니밴으로 투어를 하던 시절 한인 여행사 최초로 25인승 중형버스를 운행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조 대표는 "직접 운전하고 가이드까지 1인다역을 하며 발로 뛰었다"며 "25인승 버스를 내세워 모객을 하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다른 업체들과 다른 독자적인 콘텐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다양함을 추구하는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 개발이 절실했다. 그래서 이듬해 내놓은 것이 바로 보스턴ㆍ뉴포트ㆍ화잇마운틴 여행상품이었다. 명문대학이 모여있는 보스턴을 둘러보고, 호화맨션이 즐비한 휴양도시 뉴포트와 미국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화잇마운틴의 절경을 감상하는 코스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화잇마운틴이 잘 알려지지 않아 초반에는 고객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다. 조 대표는 "2명을 데리고도 투어를 가봤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지만 길게 봤다"며 "결국 이 상품이 효자상품인 미 동부 아이비리그 투어 패키지를 내놓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1996년 항공권 판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ㆍ남미ㆍ아시아 등 해외여행 상품까지 판매 범위를 넓혔다.
◆투자와 동시에 자선사업=조 대표는 동부관광의 성장 동력으로 투자와 나눔을 꼽았다. 과감한 투자가 여행 서비스와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고, 결국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었다. 그는 "대형버스, 2층 버스 구입과 직업 워크숍 등 투자를 통해 양적ㆍ질적 성장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부관광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버스와 2층 버스, 밴은 총 20여 대. 특히 맨해튼 투어를 위한 2층 버스를 보유한 한인 여행사는 동부관광이 유일하다. 또 매년 워크숍을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친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 대표는 "한국에서 관광 오는 한국인들은 한국의 질 높은 서비스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며 "상대적으로 뉴욕 지역 서비스가 뒤쳐질 수 있다는 생각에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한국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동부관광에 접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관광은 커뮤니티 환원에도 적극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수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자선사업에 지출하는 것은 조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동부관광은 9ㆍ11 참사 이후 8개월간 뉴욕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고비를 맞았다.
그는 "수입이 거의 없어 직원들 월급도 빌린 돈으로 줬다"며 "한 번 힘든 과정을 겪어보니 사람이 있을 때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없어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2001년 뿌리교육재단의 모국방문과 명문대 탐방 지원이다. 이밖에 소년소녀 가장 미국 연수 지원, 효도관광 등을 펼치고 있다.
◆종합레저타운 준비=동부관광은 올해 홈페이지(www.dongbutour.com)를 모두 개편, 호텔과 패키지 여행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닷컴과 협력해 이 업체가 제공하는 호텔 딜과 동부관광이 제휴한 숙박업소까지 가격 비교와 예약을 할 수 있게 한 것. 브로드웨이 뮤지컬 예약도 가능하다.
또 여행뿐 아니라 리조트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7월 알바니 인근에 있는 샤론 스프링스 온천을 350만 달러에 인수하고 이 곳에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온천을 기반으로 호텔, 골프장, 찜질방, 스파 등을 조성해 종합레저타운으로 탄생시킬 것"이라며 "오는 2014년 5월까지 1100만 달러를 투자해 40개 객실 규모의 부티크 호텔과 노천탕, 마사지숍 등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투자자를 모집해 3개 호텔을 추가로 개발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세울 것이라는 게 조 대표의 계획이다.
그는 "리조트 사업을 통해 한인은 물론 주류시장까지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그라미 기자
[email protected]
◆동부관광=▶1993년 플러싱에서 설립 ▶1994년 한인여행사 최초로 보스턴ㆍ뉴포트ㆍ화잇마운틴 상품 출시 ▶1996년 항공권 판매 시작 ▶2007년 나이아가라에 350석 규모 한식ㆍ일식당 인수 ▶2011년 샤론 스프링스 온천 매입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본사를 비롯, 맨해튼, 베이사이드, 나이아가라, 서울 등 총 4개 지사 운영 ▶직원수 100여 명 ▶연간 이용 고객 12만~15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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